한 달 반 전에 새로 지은 집으로 이사 온 사람 얘긴데, 알고 보니 한 블록 아래에 집 번호가 똑같은 집이 있었다는 거야. 우리 집이 1234 56 Ave면 그 집은 1234 56B Ave 이런 식. 심지어 새 도로라 우편번호까지 똑같아서 지도랑 배달 시스템에 아직 반영이 안 된 상태였음. 그래서 택배랑 우편물이 계속 엉뚱한 집으로 배송되는 대환장 파티가 시작된 거지.
처음엔 Walmart 배송이 잘못 가서 직접 찾아가 정중히 인사하고 물건 받아오고, 며칠 뒤엔 Wayfair 가구도 잘못 갔는데 그 집 부인이 한 블록 다른 집이라고 알려줘서 잘 해결됨. 그 집 남편도 궁금했는지 먼저 말 걸어와서 사정 설명하고 죄송하다고 하니까 이해한다면서 전화번호까지 교환했다고. 여기까진 훈훈했지.
근데 아래층 세입자 들어온 뒤로 우버이츠 두 번 잘못 가고 우편물도 또 엉뚱하게 배송되고. 이 사람은 스트레스받아서 Walmart 배달 아예 끊고, Amazon엔 배송 메모 남기고, 캐나다포스트에도 연락하고 할 수 있는 건 다 하던 중이었대. 근데 오늘 저녁에 웬 백인 여성이 택배 들고 잔뜩 열받아서 찾아와선 남편한테 계속 자기 집으로 온다 어쩔 거냐 따졌다는 거야. 확인해보니 그 집 세입자 택배였고. 남편이 그럼 어떻게 하면 좋겠냐 물으니 그걸 왜 나한테 묻냐, 해결될 때까지 배달 시키지 말라 하고는 박스를 확 던지고 욕 비슷한 거 뱉고 차 타고 튀었다는 거임.
집 번호 겹친 게 이 사람이 만든 것도 아니고, 배달 안 시킨다고 없던 세입자가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4살 아이 앞에서 박스를 집어던지는 건 좀. 스트레스받는 심정이야 이해하지만 그건 시청이랑 캐나다포스트한테 던질 화지 이 집 앞에 던질 화가 아니잖아. 지금까지 죄송하다 하면서 매번 직접 찾아가 물건 받아온 쪽은 이 사람인데 무섭다는 말까지 나오는 거 보면 진짜 지친 듯.
댓글 반응도 갈리던데, 시청 가서 주소(municipal address) 정정 신청하면 번호 재부여받을 수 있다는 실질적인 조언 있었고, 박스 던진 건 명백한 assault라 CCTV 있으면 바로 신고하라는 강경파도 있더라. 반대로 서로 새집이라 정착 과도기니 세입자 택배는 세입자가 알아서 추적하게 하고 이웃끼리 감정 상하지 말고 넘기라는 의견도 있었음.
결국 시스템이 못 따라와서 생긴 일인데 애먼 이웃끼리 얼굴 붉히게 된 케이스인 듯. CCTV까지 있는데 무섭다는 말 나온 거 보면 이미 마음의 문은 닫힌 것 같고, 아마 시청 주소 정정이 답인데 그거 처리되는 동안 저 백인 여성 또 찾아올까봐 그게 제일 걱정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