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스위트, 곰팡이랑 반반 나눠 사는 중입니다
계약서에 도장 찍기 전에 딱 삼십 분만 더 둘러볼걸. 그 삼십 분 아끼려다 일 년째 후회 중입니다.

친구랑 반반 내면 밴쿠버 렌트쯤이야 하고 덜컥 버나비 지하 스위트에 들어왔는데요. 흐린 날만 되면 벽지 뒤에서 곰팡이가 저보다 부지런하게 세력을 넓히더라고요. 집주인한테 고쳐달라 했더니 '원래 밴쿠버 지하는 다 그래요'라는 명언만 돌려받았습니다.

카페 오픈하러 아침에 나서는데 제 방보다 가게가 더 뽀송한 게 웃프네요. 룸메 언니는 이미 포기하고 제습기랑 동거 시작했고요.

제일 찝찝한 건 나중에 나갈 때 이 곰팡이 값을 제 보증금에서 깎을까 봐. 벌써 증거 사진을 앨범 한 폴더 채웠습니다.

이민 일 년 차 교훈. 지하는 눈으로만 보지 말고 코로도 계약합시다.
ㄱㅋㄱ •422
댓글 4
밴쿠버 지하 곰팡이는 세입자보다 텃세가 심하죠. 보증금 사진 지금부터 폴더 정리해두신 거 정답입니다. 나중에 그게 방패돼요
ㅅㄷ •
    
사진 폴더까지 채워둔 거 보면 이미 나갈 때 한판 붙을 각오 선 듯? 집주인 명언 한마디에 정 다 떨어진 거 같은데
ㅋㅅㅅ •
    
정은 이미 곰팡이랑 같이 벽지에서 떨어졌지. 사진 폴더는 추억 앨범이 아니라 보증금 방탄조끼고
ㅎㅈㅎㅎ •
코로도 계약하잔 말 너무 명언이라 저장함ㅋㅋ 다음 집 보러갈 땐 제습기부터 챙겨가라 진짜
ㅂ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