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근데 중반 향해 달려가는 나이인 사람이 고민 글 올렸는데 이거 완전 인생 갈림길 실사판임. 지금 안정적인 직장 잘 다니고 있고, 결혼도 안 했고 애인도 없는 완전 자유의 몸 상태래. 근데 최근에 평소부터 진짜 해보고 싶었던 그 직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딱 굴러들어온 거야. 문제는 지금 회사 때려치우고 그거 시작하면 완전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된다는 거.
돈은 엄청 많이 모아둔 건 아닌데 당장 굶어 죽을 정돈 아니래. 근데 앞으로 1~2년은 수입이 지금보다 불안정할 각이고, 지금처럼 따박따박 돈 모으는 건 힘들 것 같다는 게 제일 걸린다고 함. 한쪽 마음은 '나이 더 먹기 전에 질러야 후회 안 하지' 이러고 있고, 다른 쪽 마음은 '이 안정적인 직장을 걷어차는 게 맞냐' 하면서 서로 멱살 잡고 싸우는 중인 듯.
이거 읽는데 진짜 남 일 같지가 않더라. 하고 싶은 일 앞에 두고 통장 잔고랑 눈치싸움 하는 그 기분 다들 알잖아. 근데 냉정하게 30대 초반에 애인도 없고 딸린 식구도 없으면 사실상 인생에서 제일 가볍게 지를 수 있는 골든타임 아님? 저 조건에서도 못 지르면 결혼하고 애 생기고 대출 껴서 짐 더 무거워졌을 때는 아예 시도조차 못 함. 1~2년 수입 불안정한 게 무섭긴 한데, 60살에 '아 그때 해볼걸' 하면서 이불킥 하는 게 더 무서운 거 아닌가.
댓글창도 아주 후끈했음. '지금 안 하면 평생 미련 남는다 무조건 도전해라'가 제일 많은 추천 받고 있고, 어떤 사람은 '통장에 최소 1년치 생활비 방어막 깔아두고 지르면 리스크 확 줄어든다'고 아주 현실적인 꿀팁 던져줌. 근데 또 한쪽에선 '해보고 싶은 일이랑 실제로 매일 하는 일은 천지차이다, 환상 깨지면 안정도 잃고 꿈도 잃는다'고 팩트로 뼈 때리는 댓글도 있더라.
결론적으로 분위기는 '안전장치 챙기고 질러라' 쪽으로 기우는 느낌임. 저 글쓴이도 사실 마음속으론 이미 답 정해놓고 등 떠밀어주길 기다리는 삘이 강함(원래 진짜 고민이면 글도 안 씀). 1년치 비상금 딱 깔고, 미련 남기지 말고 한번 부딪혀보길. 나중에 성공썰로 다시 글 올라오면 개추 박으러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