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에 난 이상한 발진을 확대해서 찍다가 폰을 얼굴에 떨어뜨렸다. 며칠 전부터 팔에 뭐가 올라오는데 검색하면 죄다 최악의 병만 뜬다. 취준생 통장으로 응급실 갔다간 대기표 뽑고 파산할 각이라 워크인 클리닉으로 직행.
문 열자마자 오후 접수 마감이라는 소리에 심장이 철렁. 다행히 한 자리 남았다길래 앉아서 세 시간을 기다렸다. 그 사이 온갖 시나리오 다 돌림. 이력서는 광탈하는데 병은 왜 이렇게 채용을 잘 하냐.
드디어 들어갔더니 의사가 5초 보고 하는 말. 세제 알레르기 같으니 로션 바르란다. 새로 산 빨래 세제 때문이었음. MSP 덕에 돈은 안 나갔는데 반차 아니고 반나절을 날렸다.
집 오니 고양이가 내 손목 냄새 맡고 코 찡그림. 너도 알러지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