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카시트에 앉히고 로히드 몰 주차장에 들어섰는데, 하필 남은 자리가 기둥 옆 평행주차 딱 한 칸.
2년 전만 해도 이런 자리 보이면 그냥 패스하고 지하 세 바퀴 돌던 나였다. 근데 오늘은 뭔가 달랐음. 핸들 돌리고 후진하고 사이드미러로 각 재고... 한 번에 쏙 들어감.
뒤에 기다리던 차 아저씨가 엄지 척 해주는데 어찌나 뿌듯하던지. 조수석 강아지도 나를 존경의 눈빛으로 봤다(고 굳게 믿는다).
육아휴직 중이라 운전대 잡을 일 없을 줄 알았는데, 요즘 애기 물건 사러 다니느라 로히드 일대 도로가 다 내 손바닥 안이다. 밴쿠버 초보 딱지 드디어 뗀 기분. 주차 한 번 잘했다고 이렇게 신난 게 좀 웃기긴 한데, 뭐 어때. 소소한 승리도 승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