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도박한 걸 알게 됐다는 글 봤는데 이게 초범이 아니야. 예전에 도박빚을 한 번 갚아준 적이 있는데 그 금액이 3만6천불이었대. 그걸 정리해준 게 1년도 안 됐는데 또 손을 댄 걸 알게 된 거야. 남편은 이제 진짜 안 그런다고 하고 있는데 아내분은 도저히 믿음이 안 간다고 하심.
상황이 더 심각한 게 집에 아이도 있고, 지금 이 집 현금빚만 10만불이 넘는 상태야. 빚이 그만큼 쌓여있는 걸 알면서도 저 짓을 하는 걸 보니 답이 없는 것 같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이제 안 그런다는 말을 다시 믿어도 되냐고 물어보셨어. 본인은 아둥바둥 투잡 뛰면서 주말까지 반납하고 일하고 있었는데 진짜 현타 온다고.
3만6천불이면 그거 벌려고 주말 몇 개를 갈아넣었을지 계산도 안 되는데, 그 돈을 갚아준 게 결국 '또 해도 뒤처리 해주는 사람 있음'을 학습시킨 셈이 된 거지. 도박은 취미가 아니고 질병이라 의지로 끊는 게 아니라던데 저건 '이제 안 할게'로 해결되는 구간을 이미 지났어. 1년도 안 걸렸으면 반성한 게 아니라 그냥 들킬 때까지 쉰 거고.
제일 화나는 포인트는 한쪽은 주말까지 팔아서 돈을 채우고 있는데 다른 한쪽은 그 채운 걸 그대로 뚫고 있다는 거야. 이건 부부가 같이 빚을 갚는 게 아니라 혼자 남의 구멍을 메꾸는 노동이지.
댓글도 70개 넘게 달려서 난리인데 결이 거의 하나로 모였어. 두 번째면 세 번째는 확정이니 말 믿을 단계 지났다는 반응이 제일 많고, 아이 앞으로 갈 돈까지 사라지기 전에 계좌랑 재산 분리부터 하라는 현실 조언도 줄줄이 달렸더라. 도박 중독은 상담이나 전문 치료 없이는 절대 혼자 안 끊긴다는 경험담도 있었고, 아예 이혼 얘기 꺼내는 사람도 꽤 있었음.
결국 다들 말은 다르게 해도 '남편을 믿을지 말지'가 아니라 '나랑 아이를 어떻게 지킬지'로 질문을 바꿔줬다는 느낌이야. 아마 아내분도 답을 몰라서 물어본 게 아니고 알고 있는 답을 인정하는 게 무서워서 물어본 거겠지. 다음 소식이 '또 걸렸어요'가 아니라 '계좌 분리했어요'였으면 좋겠는데 이런 경우 대부분 한 번 더 속고 나서야 움직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