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수리비 낼 뻔한 세탁기 실종 사건
$40씩 나눠 내자는 룸메 단톡이 저녁 6시 5분에 올라옴. 쉐어하우스 세탁기가 탈수할 때마다 앞으로 기어 나와서 집주인이 수리비를 청구한 거였음. 산 지 3개월 된 밴쿠버 생활 최대 위기였다. 빨래하려다 세탁기 이사 비용까지 내게 생김.

다 같이 지하 세탁실로 내려가 봤는데 바닥 한쪽이 살짝 기울어져 있었음. 한국인 룸메가 수평 조절 다리를 돌리고, 나는 옆에서 손전등 담당함. 사실 휴대폰 플래시 켠 게 전부인데 직책만 보면 현장 감독임. 테스트로 수건을 돌리니 세탁기가 얌전히 제자리 지킴.

집주인에게 영상 보내니까 수리비 이야기는 바로 취소됨. 흐린 날씨에 16.9도라 선선했는데 지하에서 괜히 땀까지 뺐다. 그래도 돈 굳어서 다 같이 주방에서 아이스크림 먹음. 워홀 3개월 차, 영어보다 세탁기 다리 조절을 먼저 배웠다. 쉐어하우스는 사람이 아니라 가전이 단톡을 활성화함.
ㅈㅅㅅ •525
댓글 5
수평 안 맞으면 세탁기가 진짜 독립하려고 하더라고요. 수리비 방어 성공 축하드립니다
ㅂㅅ •
휴대폰 플래시 담당이면 핵심 인력이지. 현장 감독 경력 한 줄 추가 가능함
ㅇㄷ •
저희 집 세탁기도 탈수할 때마다 산책 나갑니다. 다음엔 다리부터 확인해 봐야겠네요
ㅊㅇ •
    
산책까지 보내보셨다는 거 보니 이미 한 번 겪어보신 듯한데, 그 집도 결국 다리 수평 문제였으려나
ㅁㅋㅁ •
    
대부분 수평 문제더라. 이민 오면 사람보다 세탁기가 먼저 자리 잡는 법부터 배움
ㄷㄷㅈ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