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살면서 옆집 사람과 나눈 대화 총합이 대략 12초였습니다. "Hi", "Good morning", 끝. 그런데 어제 저녁 6시 45분, 그 기록이 깨졌습니다.
뉴웨스트민스터 퀘이 쪽으로 강아지 산책 나갔는데, 저 앞에서 옆집 아저씨가 골든 리트리버를 끌고 오시더라고요. 우리 개가 먼저 돌진했습니다. 저는 사교성이 없지만 우리 개는 인간 대표로 나가도 될 수준입니다.
개 두 마리가 서로 냄새 맡느라 목줄이 꼬였고, 우리는 그걸 푸느라 어쩔 수 없이 5분을 붙어 있었습니다. 그 5분 동안 알아낸 정보가 5년치보다 많았습니다. 저 집 개 이름은 Moose, 열한 살, 무릎이 안 좋고, 아저씨는 은퇴 후 낚시에 인생을 바치고 계신다고.
헤어질 때 "토요일에 강가에서 커피 한잔?" 하시는데 제가 너무 반가워서 "Yes" 를 세 번 했습니다. 자영업 하면서 사람은 하루에 백 명 만나는데 친구는 안 생기던 5년이었거든요.
근데 집에 와서 깨달았습니다. 그 아저씨 이름을 안 물어봤네요. 토요일에 개 이름으로 부르면 안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