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밴에서 평행주차 성공한 날
웨스트밴쿠버 한인식당 뒤편 골목, 배달 밴과 쓰레기통 사이 딱 한 자리. 오전 출근길에 중고차를 넣어야 하는데 공간이 거의 고양이 액체설 수준이었어. 면허 딴 지 얼마 안 돼서 손바닥에는 이미 긴장성 장마 시작.

후진했다가 앞으로 갔다가 혼자 7번쯤 주차 다큐를 찍었지. 지나가던 할머니가 손짓으로 방향을 알려주셔서 그대로 따라 했더니 바퀴도 반듯하고 간격도 완벽한 거야. 나도 모르게 차 안에서 조용히 박수침.

19도쯤 되는 맑은 아침에 식당 문 열면서 괜히 어깨가 올라가더라. 캐나다 온 지 1년 만에 평행주차까지 해내다니 제법 현지인 모드 같았어. 퇴근 후 고양이한테 자랑했는데 하품으로 축하해 줌. 인정 방식이 꽤 시크해.
ㄱㄱㄱㅈ •427
댓글 4
할머니 수신호가 거의 인간 주차 센서였네요. 성공하신 거 축하드려요
ㅂㅅ •
고양이 하품이면 최고 등급 칭찬임. 다음엔 한 번에 넣는 장면 기대할게
ㅊㅁ •
평행주차보다 할머니 수신호를 바로 알아들은 순간이 진짜 현지인 인증 아니었을까요? 이민 정착 도장은 여권 말고 사이드미러에 찍히나 봅니다
ㄴㅈㄴㄴ •
    
핸드사인 번역기 뇌 탑재된 순간이 진짜 이민 완료 인증이지, 사이드미러가 여권보다 정직함
ㅅㅋㅅ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