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하우스 사는 분이 올린 글인데 집이 지은 지 5년도 안 된 신축급이래. 근데 silverfish가 종종 보인다는 거야. 그 은색으로 반짝이면서 미끄러지듯 스르륵 도망가는 좀벌레 있잖아. 다른 집들도 이런지 궁금하고, 혹시 박멸 성공하신 분 계시면 방법 좀 공유해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하는 글이었음.
새 집이면 벌레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국룰인데 여기선 그 공식이 안 통하지. 밴쿠버 습기가 무슨 신축 구축 가려가면서 오는 것도 아니고. 얘네가 종이랑 풀떼기 먹고 축축한 데 좋아하는 애들이라 여기 기후가 사실상 실버피쉬 5성급 리조트임. 벽 안쪽 드라이월 종이까지 뜯어먹는다는 얘기도 있고.
무섭게 생겼어도 물거나 병 옮기는 건 아니라서 위생상 위험한 애들은 아니야. 근데 밤에 화장실 불 켰는데 세면대에서 스르륵 도망가면 그 정신적 데미지는 계산이 안 되잖아. 새 집 계약하고 들어온 사람 입장에선 억울할 만함.
댓글도 열 개 가까이 달렸는데 반응이 꽤 갈렸어. 우리 집도 화장실이랑 세탁실에서 자주 본다면서 여기 사는 이상 동거는 피할 수 없다는 현실 인정파가 있었고, 제습기 돌리고 습도 50% 아래로 관리하니까 확 줄었다는 실전 후기도 있었어. 규조토(diatomaceous earth) 사서 벽 틈이랑 베이스보드 쪽에 뿌려두면 서서히 정리된다는 방법론도 나왔고. 신축이라도 빌더가 마감 대충 했으면 틈으로 다 들어온다는 뼈 때리는 지적도 있었음.
결론은 박멸보다는 관리 싸움인 듯. 습도 잡고 종이 박스 안 쌓아두고 틈 메우는 게 답인데, 이거 사실 밴쿠버 살면 벌레 없어도 해야 하는 일이잖아. 저 글쓴이도 댓글 보면서 제습기 장바구니 담고 있을 것 같음. 실버피쉬 하나 잡으려다 곰팡이까지 같이 해결하게 되는 게 여기 라이프의 국룰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