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게 지냈다고 생각한 지인이 새집으로 이사한 지 1년이 넘었대. 언젠가는 집들이한다고 연락 오겠지 싶어서 기다렸는데 감감무소식이었다는 거야. 그러다 길에서 우연히 만나서 직접 “집들이는 안 하세요?”라고 물어봤대. 돌아온 답은 운동도 하고 놀러도 다니느라 집들이 할 시간이 없었다고 함 (스케줄 우선순위표 공개됨).
그 말을 듣는 순간 글쓴이는 자기 가족이 그 사람한테 딱 그 정도 순위였다는 생각이 들었대. 집들이 한 번 안 했다고 손절 버튼부터 누르는 건 좀 급발진처럼 보일 수 있지. 근데 운동하고 놀 시간은 있는데 가까운 사람 초대할 시간만 1년째 없었다는 답은 꽤 서운할 만함. 차라리 집들이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했으면 덜 긁혔을 텐데, 답변이 인간관계 알림 설정을 ‘무음’으로 해둔 느낌이잖아.
반응은 대체로 집들이가 의무는 아니지만 저 답변은 굳이 안 해도 될 말을 했다는 쪽이었어. 초대받지 못했다고 바로 인연을 끊기보다 앞으로 먼저 연락하고 챙기는 횟수를 줄여보라는 의견도 있었고. 반대로 상대 집에 초대받는 걸 친밀도의 기준으로 삼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시선도 있었음 (내 집 공개 난이도 극상인 사람도 존재함).
굳이 거창하게 절교 선언까지 할 필요는 없어 보여. 그냥 그 사람이 보여준 우선순위만큼만 똑같이 마음 쓰면 되는 거지. 인간관계도 계속 한쪽에서만 자동이체하면 결국 잔고 바닥남. 이번 일은 손절식이라기보다 관계 등급이 자연스럽게 ‘친한 사이’에서 ‘길에서 만나면 인사하는 사이’로 조정된 사건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