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퀴틀람 커뮤니티센터 1층 안내 데스크 옆, 수영장 냄새가 살짝 올라오는 의자에 오전 6시 20분부터 앉아 있었습니다. 아이 여름 영어 캠프 현장 등록 날이라 노트북과 서류를 챙겨 왔지요. 5년 차 이민 주부의 가방은 이제 문방구와 관공서의 합작품 수준입니다.
접수가 열리자 자신 있게 생년월일을 입력했는데 제 생일을 넣어 버렸습니다. 직원분이 참가자가 성인이냐고 조심스럽게 물으시더라고요. 순간 제가 영어 캠프에서 파닉스부터 다시 배울 뻔했습니다. 옆에 있던 아이는 모르는 사람처럼 창밖만 봤고요.
수정하고 나니 마지막 한 자리에 등록됐습니다. 밖은 맑고 20.3도라 집까지 걷는 길도 산뜻했어요. 아이는 새 친구를 기대하고, 저는 오전 자유 시간을 기대하는 중입니다. 서로 목적은 달라도 설렘은 같은 걸로 합의 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