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알게 된 부부 얘기라는데 남편이 스시맨으로 꽤 오래 일했고 돈도 좀 벌었다고 해. 그런데 알고 보니 팁 받는 걸 신고를 안 한다는 거야. 현금만도 아니고 체크로도 엄청 받는다는데 가게 자체가 원래 장사 잘 되는 집이라고 함. 글쓴이는 평범한 직장인이라 팁이란 걸 받고 싶어도 받을 구조가 아닌 사람이고. 그래서 이 얘기 듣고 상대적 박탈감이 확 몰려왔다고 하더라.
포인트는 그 다음부터야. 그 부부가 차도 바꾸고 집도 사는 걸 옆에서 봤다는 거지. 편법 쓰면서 사는 사람은 저렇게 잘 사는데 자기는 세금 꼬박꼬박 다 떼이니까 억울하다고. 하루에 팁 50불씩만 받아도 한 달이면 어마어마할 텐데 그동안 안 뗀 게 얼마나 쌓였을까 하고 계산까지 들어갔어. 그러고는 신고를 할까요? 하고 물어봤지. 굳이 '동네 사람들 다 아는 오래된 가게'라는 힌트까지 붙여놨고 (사실상 좌표 흘린 거 아님?).
탈세가 잘한 일이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CRA에 팁 신고 안 하는 거 엄연히 문제고 걸리면 이자에 페널티까지 붙는 것도 맞고. 근데 이 글이 이상하게 읽히는 건 출발점이 정의감이 아니라 '나는 못 받는데 저 사람은 받네'라는 지점이라는 거지. 진짜 세금 정의 때문에 화가 난 사람은 남 차 바뀐 거랑 집 산 거부터 세지 않음.
게다가 저 정보 출처가 교회 지인 입이야. 하루 팁 50불도 본인 추측, 체크로 엄청 받는다는 것도 전해 들은 말. 확정된 사실은 하나도 없는데 남 소득을 엑셀로 돌리고 있는 상태 (사실 부러움 지분이 90% 같음). 신고하고 싶으면 그냥 조용히 하면 되는데 굳이 커뮤에 물어본 건 '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싶었던 거지.
댓글도 하루 만에 160개 넘게 달리면서 아주 난리가 났어. 제일 많이 나온 반응이 신고할 사람은 이런 글 안 쓰고 이미 전화했다는 거였고, 결국 부러운 거 아니냐고 정확히 급소 찌른 댓글도 있었어. 팁 받는 게 그렇게 부러우면 본인도 서비스직으로 넘어가면 되지 않냐, 대신 주말이랑 명절 다 갈아넣어야 하는 것도 세트라는 팩폭도 나왔고. 반대로 탈세는 탈세니까 신고가 맞다는 소수 강경파도 있어서 댓글끼리 싸우고 있는 중.
결국 스시맨 팁 얘기로 시작했는데 사람들 관심은 이미 글쓴이 마음 상태로 옮겨간 상황이야. 글쓴이 입장에선 공감 좀 받고 싶어서 쓴 글일 텐데 오히려 본인 속마음만 스캔당한 셈이지. 신고는 아마 안 할 것 같아. 저 글 쓴 목적 자체가 신고가 아니라 하소연이었고 (이미 목적 달성함). 대신 다음 주 교회에서 그 부부 만나면 표정 관리가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