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다 같이 캠핑 가려고 장도 보고 음식도 다 준비해놨는데 그 주말이 통째로 날아간 집 이야기야. 애들은 전날부터 들떠서 잠도 설쳤을 텐데 아침에 남편이 회사 전화 받고 잠깐 나갔다 온다면서 나갔대. 그 '잠깐'이 오후도 아니고 밤 10시였음. 어디 갔다 왔냐고 물어도 계속 회사일이라고만 하고 대답을 피했다는 게 이 사연의 시작이야.
결국 새벽에 부인이 남편 폰을 열어봤는데, 여자 사장이랑 휘슬러를 다녀왔더라는 거야. 추궁하니까 사장 차가 사고 나서 라이드 해준 거라고 하고, 왕복 길어도 4시간이면 되는데 왜 12시간이 걸렸냐 하니까 차가 막혔다고. 그러면서 증거 사진까지 보여줬고 실제로 차는 진짜 막혀 있었대. (99번 주말 정체는 사실 국가공인 지옥 맞음)
근데 알리바이가 사실이어도 그 긴 시간을 둘이 좁은 차 안에 단둘이 있었다는 생각하면 또 열이 올라온다는 거지. 남편은 피지오 클리닉 시설 관리 일 하고 그 여자 사장은 필라테스 하는 사람이래. 평소에도 밤이고 주말이고 컴퓨터가 안 된다, CCTV가 안 된다면서 수시로 남편을 불러냈다고 함. 그래서 부인이 진작에 여우같으니까 좀 멀리하라고 했었는데 결국 이 사달이 났고, 그놈의 영주권 때문에 참아야 하나 싶다고. 애들 교육 생각해서 캐나다 왔는데 내가 다 참는 게 맞냐고, 위로 좀 해달라고 글을 올린 거야.
사진까지 있으니 진짜 정체였겠지. 근데 부인이 화난 포인트는 알리바이가 아니라 '왜 12시간 동안 연락 한 번 없었냐'거든. 정체 뚫리는 동안 카톡 한 줄, 전화 한 통 못 할 상황은 아니지 않음? 애들 캠핑 다 엎어놓고 밤 10시에 들어와서 심지어 자기 입으로 먼저 말도 안 했다는 게 제일 큰 문제야. 그리고 CCTV 고장이 주말마다 나는 회사는 CCTV가 아니라 사장님 마음이 고장 난 거 아님?
댓글은 20시간 만에 120개 가까이 달리면서 완전 성지가 됐어. 시설 관리인을 사장이 왜 굳이 휘슬러 라이드에 데려가냐, 토잉이랑 렌트카는 장식이냐는 지적이 초반부터 쏟아졌고. 반대로 잡 잃으면 영주권도 같이 날아가니까 지금은 증거만 조용히 모으고 확실해질 때까지 참으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있었어. 남편 편에서 정체 사진까지 있는데 심증만으로 몰아가면 진짜 억울할 수도 있다는 의견, 그리고 사장한테 직접 전화해서 남편 주말엔 콜 안 받는다고 선 그으라는 사이다형 댓글까지 뒤섞여서 난리였음.
결국 결론은 다들 비슷하게 흘러가더라. 불륜이냐 아니냐를 밝히기 전에 '사장이 우리 가족 주말을 마음대로 쓰는 구조'부터 끊어야 한다는 거지. 영주권 볼모로 잡히면 앞으로 CCTV는 계속 고장 날 거고 그때마다 캠핑은 계속 취소될 거니까. (남편이 눈치 없는 쪽이길 진심으로 바람) 다음 글은 남편이 회사 관두고 다른 스폰서 찾는다는 후속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