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아들 친구들이 집에 무단침입해서 2대1로 몸싸움까지. 신고해야 하나 고민이라는 글 올라왔어요.
부모님이 집에 없는 사이에 고등학생 아들 친구들이 집으로 그냥 들어와버린 사건이 올라왔어요. 그것도 초인종 누르고 들어온 게 아니라 뒷문으로요. 아들이 들어오지 말라고 계속 막았는데도 밀고 들어왔고, 그걸 저지하다가 2대1로 몸싸움까지 났대요. 결국 아들이 조금 다쳤습니다.

더 놀라운 건 증거가 완벽하다는 거예요. 들어오지 말라고 보낸 메시지도 캡쳐로 남아있고, 뒷문으로 들어와서 몸싸움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이 집 카메라에 그대로 녹화됐다고 하네요. (요즘 홈캠 화질 생각하면 그냥 4K 다큐멘터리 한 편인 셈)

그 후에 그 아이들과 부모들한테서 메시지가 왔대요. 아이들끼리 오해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들어왔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내용으로요. 근데 글쓴이분 입장에선 오해가 있었든 없었든 남의 집에 허락 없이 들어온 건 명백한 범법행위고, 거기에 폭력까지 있었다는 거죠. 게다가 그 장면을 어린 동생들이 전부 다 보고 무서워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아이들이 평소 아들과 아주 친했고, 소위 행실 나쁜 애들도 아니라는 점이에요. 그리고 정작 당사자인 아들은 아무 말도 안 하고 입을 닫고 있다고 하네요. (친구 잃는 게 무서운 나이라 더 그런 듯) 신고하면 아들이 친구를 잃을까, 혹시 나중에 보복이라도 당할까 심란해서 신고를 해야 할지, 아이들을 위해 한 번 기회를 줘야 할지 고민 중이라는 글이었어요.

'행실 나쁜 애들 아니에요'라는 말이 제일 무섭습니다. 착한 애들이 뒷문 열고 들어와서 친구를 2대1로 제압하지는 않죠. 오해가 있었으면 문 앞에서 전화하고 카톡하면 되는 거고요. 아들이 몸으로 막고 있었다는 건 이미 '거절'이 명확했다는 뜻인데, 그걸 뚫고 들어온 건 오해가 아니라 선택이에요. 무엇보다 어린 동생들이 그 장면을 보고 무서워했다는 부분에서 이미 선은 넘었다고 봅니다. 여기서 그냥 넘어가면 아들은 '우리 집은 밀고 들어와도 되는 집'이라는 학습을 하게 되는 거고요.

댓글도 순식간에 열 개 넘게 붙으면서 의견이 갈렸어요. 증거가 이렇게 완벽한데 신고 안 하면 나중에 더 큰 일 생겼을 때 아무 힘도 못 쓴다, 캐나다에서 무단침입은 생각보다 심각하게 다룬다는 반응이 있었고요. 반대로 형사 신고까지 가기 전에 양쪽 부모랑 학교를 끼고 공식적으로 기록을 남기는 게 현실적이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왜 입을 닫고 있는지부터 들어봐야 한다, 이건 단순 방문이 아니라 애들 사이에 이미 무슨 갈등이 있던 것 같다는 날카로운 지적도 있었어요.

마지막 댓글 방향이 제일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아들이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친구를 감싸는 게 아니라, 말했을 때 뒷일이 무서워서 그럴 수도 있는 거잖아요. 신고를 하든 안 하든 일단 기록은 남기고, 아들이 학교에서 어떤 상황인지 확인하는 게 먼저인 것 같아요. (한 번 봐주는 게 관용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상대가 '이 집은 괜찮구나'로 해석하면 그건 관용이 아니라 허락이 되는 거라)
ㅌㅌㅋ •530
댓글 5
증거가 홈캠에 카톡까지 풀세트인데 이걸 안 쓰면 언제 씀. 다음엔 증거 없을 때 터진다니까요
ㅁㅌ •
저는 좀 다르게 봐요. 고등학생이면 기록 남는 순간 대학이고 비자고 다 얽히는데 부모 입회하에 서면 사과랑 학교 통보로 끝내는 게 아들한테도 나을 수 있음. 신고 들어가면 그 학교에서 아들만 붕 떠요
ㅁㅌ •
    
기록 남는 게 무섭다고 말하는 거 보니 본인도 서류로 발목 잡혀본 적 있나보네. 근데 그 걱정 남의 집 애들 비자 쪽에 쓰고 있는 건 좀 신기하다
ㅋㄴㄴㄴ •
    
비자 걱정은 국경 넘기 전에 하는 거지, 남의 집 문턱 넘고 나서 면죄부처럼 꺼내는 건 아니지
ㅍㅍㅈㅍ •
아들이 입 닫고 있는 게 제일 큰 시그널인데 다들 신고 얘기만 하네. 애랑 밥부터 먹으면서 얘기하셔야 할듯
ㅇ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