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시간만 일찍 나와줄 수 있어?” 원장님 문자를 받고 버나비 미용실에 11시 47분쯤 도착했어. 맑은데 13.4도라 얇게 입은 나만 냉장 보관되는 기분이더라.
문제는 그 한 시간이 무급이었다는 거. 예약표 정리하고 수건 개고 바닥까지 닦았는데, 원장님은 다들 조금씩 돕는 거라고 하더라. 캐나다 온 지 2년이라 직장 문화인가 싶어서 웃으며 넘겼지. 미용사는 손보다 눈치가 먼저 빨라지는 직업인가 봐.
퇴근 후 같이 사는 친구한테 말했더니 그건 문화가 아니라 공짜 노동이라고 딱 잘라줬어. 남편한테도 괜히 걱정시킬까 봐 말 못 했고. 다음 날 조심스럽게 근무시간 기록해달라고 했더니 바로 해주더라. 진작 말할걸. 웃으며 수건 접던 내 모습만 생각하면 아직도 후회되고 찝찝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