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머리보다 먼저 잘라버린 내 시급
“오늘 한 시간만 일찍 나와줄 수 있어?” 원장님 문자를 받고 버나비 미용실에 11시 47분쯤 도착했어. 맑은데 13.4도라 얇게 입은 나만 냉장 보관되는 기분이더라.

문제는 그 한 시간이 무급이었다는 거. 예약표 정리하고 수건 개고 바닥까지 닦았는데, 원장님은 다들 조금씩 돕는 거라고 하더라. 캐나다 온 지 2년이라 직장 문화인가 싶어서 웃으며 넘겼지. 미용사는 손보다 눈치가 먼저 빨라지는 직업인가 봐.

퇴근 후 같이 사는 친구한테 말했더니 그건 문화가 아니라 공짜 노동이라고 딱 잘라줬어. 남편한테도 괜히 걱정시킬까 봐 말 못 했고. 다음 날 조심스럽게 근무시간 기록해달라고 했더니 바로 해주더라. 진작 말할걸. 웃으며 수건 접던 내 모습만 생각하면 아직도 후회되고 찝찝해.
ㅈㄴㄴ •529
댓글 5
캐나다에서도 말 안 하면 그냥 넘어가는 곳이 있더라고요. 다음부터는 출근 시간부터 꼭 기록해두세요
ㅂㅈ •
수건은 접혔는데 마음은 안 접혔네. 그래도 바로 말한 거 잘했어
ㅊㅁ •
한 시간씩 쌓이면 월급에서 제법 큰 금액입니다. 정중하게 확인하신 판단이 좋았어요
ㅇㅎ •
남편한테 말 안 한 거 보면 알았으면 바로 미용실 쳐들어갈 성격인가보네 ㅋㅋㅋ
ㅈㅈㅋㅈ •
    
말 안 한 거 보면 남편이 더 앞뒤 안 재는 스타일이라 그런 거 아닐까 ㅋㅋ 걱정시키기 싫었던 거지
ㄹㅋㄹ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