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학원 반 배정 시험에서 듣기 문제 하나를 통째로 놓쳤어. 연필 굴러가는 소리에 정신 팔린 사람, 네 저예요. 휴학생의 집중력은 캐나다까지 와서도 아주 한결같더라.
시험 끝나고 옆자리 대만 친구가 자기도 절반은 감으로 찍었다며 초콜릿을 건네줬어. 둘이 답 맞춰 보다가 서로 다른 오답만 골라서 웃음 버튼 제대로 눌림. 그래도 혼자 망한 게 아니라는 묘한 위로가 됐지 뭐야.
화이트락 기숙사로 돌아와 침대에 누우니 밤 9시 26분. 창밖은 살짝 흐리고 18.8도라 이불 덮기 딱 좋네. 캐나다 온 지 6개월, 영어는 아직 버퍼링 중이지만 같이 웃을 친구는 생겼어. 오늘 시험 점수보다 그게 더 오래 기억날 듯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