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 일찍 자리 잡은 보람이 있었다. 오늘 버퀴틀람 근처 공원에서 야외영화를 봤는데, 돗자리 펴자마자 바람에 모자가 옆자리로 탈주함. 주워준 아저씨가 한국 모자냐고 물어서 얼떨결에 영어 대화 시작. 캐나다 2년 차인데 아직도 갑작스러운 스몰토크는 면접보다 떨린다.
영화 시작 전에는 옆에 앉은 또래랑 취업 얘기도 했다. 그 친구도 졸업 후 구직 중이라길래 갑자기 동지애 풀충전. 서로 링크드인도 교환했다. 영화보다 네트워킹이 더 반전이었음.
밤 10시 10분쯤 끝나서 부모님 집까지 걸어왔다. 15도라 살짝 쌀쌀했지만 머리는 이상하게 맑았다. 취준 생활이 정지 화면 같았는데 오늘은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 느낌. 모자 하나 날아간 덕에 인맥 하나 생겼으니 결과적으로 남는 장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