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라는 사람이 11일 오전 10시에 자기 스케줄이 생겼다면서, 당일 새벽 4시에 문자를 보냈대. 미리 물어본 것도 아니고 그냥 본인 일정 통보부터 갈긴 거임. 글쓴이는 이미 잡힌 스케줄이 있어서 못 맞춰준다고 했고. 새벽 4시에 여섯 시간 뒤 일정 던지면 순간이동 포털이라도 열어야 하나 싶음.
그랬더니 A가 왜 자꾸 자기 스케줄에 안 맞춰주냐고 난리쳤대. 서로 협의해서 일정을 짜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럼 자기 스케줄을 미뤄야 하냐, 자기가 글쓴이 일정에 맞춰야 하냐며 따졌다고 함. 협의라는 단어를 쓰면서 본인은 이미 결정 완료한 게 킬포임. 이 정도면 협의가 아니라 통보 후 승인 강요 시스템임 ㅋㅋ
더 황당한 건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거야. 전날에도 다른 일정으로 똑같이 굴었고, 매번 이래놓고 글쓴이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간대. 본인 일정은 왕명이고 남의 일정은 옵션 취급하는 듯. 계속 당하면 진짜 내가 문제인가 헷갈리게 만드는 가스라이팅 풀코스임.
반응도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달린 걸 보면 다들 이 상황이 어이없었던 모양이더라. 핵심은 새벽 4시 통보를 협의라고 부를 수 있냐는 거고, 반복되는 패턴이면 더 이상 맞춰주지 말고 선을 그어야 한다는 분위기였음. A 입장에서는 본인이 늘 양보한다고 착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시선도 나올 법한데, 여섯 시간 전에 던지는 일정은 양보 이전에 예의부터 로그아웃한 상태임.
이런 타입은 한 번 맞춰주면 다음부터 그게 기본값이 된다. 급하게 통보하고, 거절당하면 피해자 모드 켜고, 마지막엔 상대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는 삼단 콤보임. 앞으로는 일정 협의 가능한 최소 시간을 정해서 문자로 남겨두는 게 답일 듯. 안 그러면 다음번엔 새벽 5시에 아침 7시 약속 보내놓고 왜 아직 준비 안 했냐고 할 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