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컴패스 카드를 찍었는데 빨간불이 뜸. 잔액 부족이라는 글자를 보는 순간 심장이 먼저 하차할 뻔했어. 뒤에는 사람들 줄 서 있고 기사님은 쳐다보고 있고, 나는 카드만 세 번 문지름. 카드 마사지한다고 잔액이 생기겠냐고요.
다행히 기사님이 이번에는 그냥 타라고 해줘서 냅다 감사하다고 하고 구석에 앉았어. 오전 11시 20분인데도 손에 식은땀 줄줄. 밴쿠버 온 지 6개월 됐는데 아직 교통카드 앞에서는 신입 유학생 모드야. 창밖은 맑고 22.5도라 평화로운데 나만 재난 영화 찍는 중.
수업 끝나고 바로 충전했어. 집에 와서 고양이한테 얘기했더니 하품만 하더라. 역시 무임승차 전문가는 태도가 다름. 자동 충전 신청할까 하는데 혹시 오류 자주 나는지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