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처음 장례식 가게 됐다는 글 올라왔는데, 사연이 너무 마음 아파서 계속 생각나네요.
캐나다 오래 사셨는데 장례식장은 한 번도 못 가봤다는 분이 글을 올리셨어요. 그런데 그 첫 장례식이 하필 아이 친구 장례식이라고 하네요. 저번주에 트램폴린 사고로 그 아이가 하늘나라에 갔대요. (뒷마당이나 트램폴린 파크에서 흔하게들 노는 그거 맞음)

게다가 그 아이 엄마랑도 서로 아는 사이라서, 글쓴이분이랑 아이도 며칠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하셨어요. 조의금은 이미 GoFundMe로 보냈고, 이제 장례식에 직접 가야 하는데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게 질문이었어요. 한국처럼 위아래 올블랙으로 맞춰 입고 가야 하는 건지 알려달라고요.

질문 자체는 옷차림인데, 글 전체에서 조심스러움이 뚝뚝 떨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아는 엄마 앞에서 혹시라도 실수하면 안 된다는 마음이 먼저인 거죠. 트램폴린 사고라는 단어에서 이미 마음이 무너지는데, 옷차림 걱정까지 하고 계신 게 오히려 더 짠했습니다. 아이 잃은 부모 앞에 서는 일이라 더 조심하시는 거겠죠.

댓글은 몇 시간 만에 열 개 넘게 달렸어요. 요약하면 캐나다는 굳이 올블랙 아니어도 되고 네이비나 차콜, 다크 그레이 같은 어두운 톤 단정하게만 입으면 충분하다는 얘기가 많았어요. 부고나 초대 문구에 드레스코드 요청이 적혀 있는 경우가 많으니 그거 먼저 확인하라는 조언도 있었고요. (아이 장례는 Celebration of Life로 하면서 밝은 색이나 아이가 좋아했던 색으로 와달라는 경우도 있다고 함)

짧은 시간에 답이 우르르 달린 걸 보면, 이런 순간엔 결국 다들 마음이 같은 것 같아요. 옷은 어두운 톤으로 단정하게, 그리고 말은 최대한 아끼는 게 답인 듯합니다. 글쓴이분도 아이랑 무탈하게 다녀오시면 좋겠고, 그 가족분들도 어떻게든 견뎌내시길 바랄 뿐이에요.
ㄱㅋㄱㄱ •519
댓글 5
부고 문구 확인하라는 댓글이 진짜 정답이에요. 저 예전에 올블랙 입고 갔는데 다들 아이가 좋아했던 노란색 입고 와서 혼자 튀었던 기억이 있어요
ㄷㄷ •
    
노란색으로 다 같이 그 아이를 기억해주는 자리였나 보네. 혼자 올블랙이라 당황했어도 가족한텐 와준 마음이 더 크게 보였겠지?
ㅂㅂㅂㅈ •
    
맞지, 드레스코드는 엇갈려도 마음은 같은 주소로 도착했을 듯
ㅈㅎㅎㅎ •
옷 걱정보다 사실 더 중요한 건 말이라고 봄. 좋은 곳 갔을 거예요 같은 말 대신 그냥 조용히 안아주는 게 훨씬 낫더라고요
ㅇㄱ •
근데 이런 건 그냥 그 엄마한테 직접 물어보는 게 제일 빠르지 않나요? 커뮤니티에 물어보다가 정보 열 개 얻고 더 헷갈리는 경우 많음
ㄱ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