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방학 루틴이 침대-핸드폰-컴퓨터 무한 순환이라는데, 부모님만 속 타는 중.
중학생 아이가 방학 내내 핸드폰만 봐서 걱정이라는 글이 올라왔어. 예전에는 수영 가자, 놀러 가자 하면 따라나섰는데 이제는 그런 말도 안 한대.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컴퓨터 게임하고, 다시 핸드폰 보고, 또 누워 있는 생활의 무한 굴레임. 공부까지 바라는 건 아닌데 화면만 들여다보니 슬슬 이게 맞나 싶어진 거지.

근데 중학생쯤 되면 부모랑 놀러 다니는 것보다 친구랑 채팅하고 게임하는 게 메인 콘텐츠가 되긴 하잖아. 문제는 핸드폰을 뺏으면 갑자기 할 일이 생기는 게 아니라 소파에서 천장 보는 인간 로딩 화면으로 바뀐다는 거임. 그렇다고 하루 종일 쇼츠-게임-쇼츠 코스는 뇌가 너무 바쁨. 최소한 산책이나 장보기라도 같이 끌고 나가야 사람 사는 화면 전환이 될 듯.

반응도 계속 달렸는데, 비슷한 또래 아이 키우는 집들은 대체로 남의 집 얘기가 아니라는 분위기였어. 시간대별로 댓글이 꾸준히 붙은 걸 보니 다들 방학 내내 같은 장면 목격했나봄. 한쪽에서는 그 나이엔 원래 부모랑 외출보다 친구와 온라인이 재밌을 때라는 시선도 있었을 것 같고, 다른 쪽에서는 그래도 사용 시간은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만함.

결국 중학생 방학은 아이에게 휴식이고 부모에게는 디지털 사용량 실시간 모니터링 시즌인 듯. 강제로 공부시키는 것보다 가족 외출 하나 잡고, 핸드폰 없는 시간대를 짧게라도 만드는 게 현실적인 해답 같아. 너무 조이면 반발 업데이트 설치되고, 그냥 두면 침대와 합체함. 육아 난이도 밸런스 패치 누가 이렇게 했냐 ㅋㅋ
ㅁㅁㅈㅁ •524
댓글 5
저희 집도 똑같아요. 와이파이 끊었더니 갑자기 거실에 나와서 가족들에게 왜 인터넷이 안 되냐고 사회적 교류를 시작하더라고요
ㄴㅎ •
근데 방학인데 좀 빈둥거려도 되지 않나. 어른도 휴가 때 침대에서 폰 보면서 행복해하잖아
ㅍㄷ •
핸드폰 내려놓고 산책 가자고 했더니 포켓몬고 켜고 따라옴. 성공인지 실패인지 아직 판정 못 했습니다
ㄹㅇ •
    
포켓몬고를 켜서라도 따라온 걸 보니 산책이 싫은 게 아니라 맨손 외출이 어색했던 걸까요? 화면째 데리고 나왔으면 반은 성공이죠
ㄴㄴㅈ •
    
반은 성공 맞지. 나도 이민 초반엔 구글맵 없이 동네 한 바퀴가 무서웠는데, 결국 화면 들고라도 걷다 보니 길이 외워졌음. 목적지는 산책이지 폰 압수가 아니니까
ㄹㄹ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