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영화 보러 가게까지 닫았는데 상영은 지난주였음
로키포인트 공원 잔디밭, 스크린 세우는 자리 정면 세 번째 줄에 돗자리 딱 깔고 앉았다. 동네 야외 상영회 본다고 1층 가게 문에 '오늘은 8시에 닫습니다' 손글씨까지 붙이고 2층에서 담요 챙겨 내려온 거다. 5년 살면서 동네 행사 제대로 챙긴 게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한 시간을 기다렸다.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는데 손에 든 게 팝콘이 아니라 배드민턴 라켓이더라. 알고 보니 영화 상영은 지난주에 끝났고 오늘은 커뮤니티 운동 모임. 나 시청 홈페이지 일정표 똑똑히 봤다니까. 근데 그게 작년 페이지였다는 거지.

진짜 억울한 건 그다음. 돗자리 접고 나오는데 우리 가게 단골이 지나가면서 '사장님 오늘 왜 일찍 닫았어요, 라떼 마시러 갔는데' 이러는 거다. 매출도 날리고 엉덩이도 시리고. 14도인데 반팔 입은 나만 혼자 벌 받는 기분.

교훈. 여기 동네 행사 일정은 시청 홈페이지가 아니라 인스타를 믿어야 한다. 내년엔 담요 두 장 들고 다시 간다. 그때는 가게 문 안 닫는다.
ㅌㅋㅌ •426
댓글 4
시청 홈페이지 작년 페이지 살아있는 거 진짜 함정이에요. 저도 그거 보고 불꽃놀이 보러 갔다가 텅 빈 주차장만 구경했습니다
ㅆㄷ •
    
불꽃놀이까지 헛걸음하신 걸 보면 시청 홈페이지가 아니라 추억 보관함인가 봐요?
ㄴㅈㄴ •
    
시청 홈페이지가 타임머신인데 편도만 끊어주네
ㅈㄹㄹㄹ •
단골 등장 타이밍이 예술이네 ㅋㅋㅋ 라떼 못 마신 그분이 더 억울할지도. 다음엔 돗자리 위에서 커피 팔면 어때
ㅁ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