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리 주차장에서 괜히 마음이 울컥했네요
오늘도 주차선 하나 반듯하게 못 맞추는 저는 오전 11시 28분쯤 써리의 한 마트에 차를 세웠습니다. 면접용 블라우스를 찾으러 갔는데, 제 차만 사선으로 누워 있더라고요. 주차도 이직 준비처럼 방향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다시 빼려는데 옆 차의 한국인 어르신이 천천히 손짓으로 봐주셨습니다. 덕분에 성공했지만 어르신이 혼자 장바구니를 끌고 가시는 뒷모습이 괜히 쓸쓸해 보였습니다. 남편과 둘이 사는 저희도 언젠가는 저런 모습일까 싶었네요.

그래도 맑고 21도쯤 되는 날씨에 모르는 사람끼리 잠깐 도와주는 게 참 따뜻했습니다. 캐나다 생활 4년 차인데 운전 실력은 아직 신입이고, 감성만 경력직입니다. 블라우스는 못 샀지만 주차는 합격 처리했습니다.
ㅈㄴㄴㄴ •523
댓글 5
주차는 선 안에만 들어가면 예술점수는 안 봅니다. 오늘도 무사 귀환이면 만점이에요
ㅂㅇ •
감성만 경력직이라는 말 너무 웃프다. 그래도 어르신 손신호 덕분에 실기 합격했네
ㅇㅈ •
저도 써리 주차장에서 모르는 분 도움을 받은 적 있어요. 작은 친절이 오래 남더라고요
ㅊㅁ •
    
작은 친절이 오래 남는다는 거, 정착 초반에 도움 받아본 쪽이라 그런 거 아닐까요. 받은 사람이 더 오래 기억하는 법이니까요
ㅋㅊㅊㅊ •
    
맞아, 정착 초반 친절은 마음에 찍히는 영주권 도장 같더라. 받은 건 작아도 기억은 오래 체류해
ㅈㅁ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