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마취 주사 놓는다는 말도 없이 냅다 찔렀다는 글 봤어. 계산서에 500불 찍힌 게 더 킬포.
오랜만에 치과 갔다가 멘탈 나갔다는 글 봤는데 읽다가 나도 잇몸이 시렸어. 엑스레이 찍은 지 오래됐다고 새로 찍자 해서 찍었는데, 그게 한국에서 20년 전에 하던 그 방식이었대. 입에 뭘 물고 각도 바꿔가면서 여러 번 찍는 거. 글쓴이는 입이 작은 편이라 물고 있는 것 자체가 고문이었다고 함.

본편은 충치 치료였어. 얼굴에 천 하나 안 씌워줘서 물이랑 침이 안경에 그대로 다 튀었고, 마취한다는 말도 없이 주사가 그냥 들어왔대. 충치를 무슨 재질로 떼우는지도 설명 없이 그냥 떼우고 끝. 치료 끝나고 물로 입 헹구는 것도 없고, 마취 언제 풀리는지 밥은 언제부터 먹어도 되는지도 안 알려줬다더라.

그래서 궁금한 걸 본인이 계속 쫓아다니며 물어보는 구도가 됐고, 그렇게 끝난 계산서가 500불 넘게 나왔다는 거야. 본인도 한국 치과에 눈이 높아진 건지 여기가 성의가 없는 건지 판단이 안 서서, 다른 치과도 다 이러냐고 물어보는 글이었어.

디테일 차이는 문화니까 그렇다 치자. 근데 마취 주사 들어가기 전에 '마취 좀 할게요' 한마디 안 하는 건 문화가 아니라 그냥 안내 생략임. 안경에 다 튀도록 천 안 씌워주는 것도 국가 기술력 문제가 아니고 그 병원 습관 문제고. 500불 결제하면 최소한 언제부터 씹어도 되는지는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님?

댓글은 40개 넘게 달렸는데 결이 세 갈래로 나뉘었어. 제일 많았던 건 '거기 병원이 문제니까 당장 옮기라'는 반응이었고, 아직도 필름 물려서 찍는 데면 장비 자체가 옛날 거라 다른 데는 그냥 앉아서 한 바퀴 돌리고 끝난다는 증언도 있었어. 반대로 캐나다 치과는 원래 설명 최소한만 하는 게 기본값이라, 궁금하면 먼저 물어보는 게 여기 방식이라는 의견도 꽤 있었고. 보험 없이 엑스레이에 충치 치료까지 하면 500불은 오히려 평균이라는 현실 팩폭도 나왔어.

결론은 '캐나다 치과가 다 그렇다'가 아니라 '그 치과가 좀 그렇다'로 기울더라. 여기 오래 살면 설명 없는 걸 원래 그런 거라고 스스로 학습하게 되는데, 그게 참 무서운 부분인 듯. 안내가 없으면 이상한 걸 이상하다고 말해도 되는 거고, 글쓴이는 다음 예약 취소하고 병원 갈아탈 것 같아 보임. 어차피 500불 낼 거면 최소한 안경 안 젖는 데서 내는 게 낫지.
ㅎㅎㅎㅋ •523
댓글 5
필름 물려서 찍는 데 아직도 있어요? 저희 쪽은 그냥 의자에 앉아서 기계 한 바퀴 돌면 끝나는데요. 병원을 옮기시는 게 답입니다
ㅈㄱ •
이건 좀 다르게 봐야 해요. 여기는 원래 환자가 물어봐야 대답해주는 문화라서 설명 안 해주는 게 성의 없는 게 아니고 기본값입니다. 한국식 서비스 기대하면 계속 언짢을 거예요
ㄱㅂ •
    
문화라기보다 설명 없는 서비스에 적응한 걸 현지화라고 포장한 듯?
ㄴㄴㄴㅈ •
    
포장이 아니라 생존이지, 여기서 하나하나 다 물어봐야 안 다치는 거 몸으로 배운 거야
ㅇㅇㅋ •
500불에 안경 세차까지 해줬는데 뭐가 문제임
ㅎ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