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이사 온 시니어분이 교회 나가봤다가 남긴 글, 읽다가 마음이 좀 그랬어요.
다른 지역에서 살다가 밴쿠버로 이사 오신 시니어분이 올린 글을 봤습니다. 새 동네에 왔으니 교회부터 나가보셨다고 해요. 교회 다니면 자연스럽게 사람들 알게 되고 친구도 생기겠지 하셨던 거죠. (보통 이민 사회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루트가 교회이긴 함)

근데 한동안 다녀보니 생각과 많이 달랐다고 하십니다. 예배 때 만나서 가볍게 인사하는 정도가 끝이고, 서로 마음 터놓고 개인적으로 가까워지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결론이 교회는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신앙생활 하는 곳이지, 편하게 사람 사귀고 속마음 나누는 데엔 적합한 곳이 아닌가 싶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제 교회 말고 다른 데서 사람을 만나보려 하신다고 해요. 시니어가 부담 없이 새로운 사람 만나서 실제로 친구까지 될 수 있는 모임이나 방법이 있는지 물으셨습니다. 취미모임, 운동, 여행, 자원봉사처럼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면서 가까워질 수 있는 곳 추천해달라고요.

글 읽는데 문장 하나하나가 담담해서 더 짠했습니다. 낯선 도시에서 아는 얼굴 하나 만들어보려고 매주 나가서 인사만 하고 돌아오는 그 마음이 어떨지 상상이 되잖아요. 교회 탓을 하는 게 아니라 본인 기대를 조용히 접고 다른 길을 찾겠다고 하시는 태도가 더 어른스러워서 그렇습니다. 사람 사귀는 데는 목적 없이 그냥 자주 마주치는 게 진짜 답이라, 방향 자체는 정확하게 잡으신 거예요.

댓글도 한 시간 안 돼서 쭉쭉 달렸는데 톤이 비슷했습니다. 커뮤니티 센터 시니어 프로그램부터 시작하라는 조언, 등산이나 걷기 모임처럼 몸 같이 쓰는 게 제일 빨리 친해진다는 얘기, 자원봉사가 나이 상관없이 대화 트기 제일 편하다는 추천이 줄줄이 나왔어요. 교회도 소그룹이나 봉사팀에 들어가야 그때부터 사람이 보인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주일 예배만 왔다 가면 평생 인사만 하다 끝난다는 뜻인듯)

댓글 보면서 느낀 건 이 동네에 비슷한 외로움 겪은 분들이 진짜 많다는 거였습니다. 답이 다 구체적이었으니까요. 몇 달 뒤에 이분이 등산 모임에서 김밥 나눠 먹는 사진 올려주시면 그게 제일 훈훈한 후기일 것 같습니다.
ㄹㅋㄹㄹ •546
댓글 5
커뮤니티 센터 시니어 프로그램 진짜 강추합니다. 회비 저렴하고 매주 같은 얼굴 보다 보면 자연히 커피 마시러 가게 되더라고요
ㄱㅁ •
교회가 사람 사귀기 안 좋은 곳이라는 결론은 좀 억울한데. 주일 예배만 찍고 가면 어디든 인사만 하다 끝나. 소그룹이나 주방봉사 한번 들어가보면 얘기 완전 달라짐
ㄴㅂ •
    
주방봉사까지 콕 집는 거 보니 본인도 예배만 찍고 가다 설거지하면서 정착한 케이스인가? 이민사회 인맥은 강단보다 싱크대에서 열리긴 하지
ㅇㅇㅈ •
    
여기 인맥은 다 물 있는 데서 트임. 싱크대 아니면 캠핑장 설거지통
ㅁㅁㅋ •
등산모임 가입하시면 3주 안에 단톡방 알림 지옥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외로움 해결 확정
ㅇ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