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고침 백 번 만에 글씨가 바뀌었다
매니저 형이 그랬다. "여기 행정은 그냥 잊고 살다 보면 어느 날 되어 있어." 그 말 믿고 워크퍼밋 연장 넣은 지 넉 달째다.

그동안 IRCC 계정 들어간 횟수 세면 아마 세 자리 수는 넘을 거다. 접시 닦다가 새로고침, 참치 해동하다 새로고침, 손님 없을 때 몰래 새로고침. 상태는 늘 In Progress. 참 한결같은 친구들이더라.

근데 오늘 마감하고 집 와서 습관처럼 열었는데 글씨가 바뀌어 있었다. 최종 승인은 아니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는 뜻인데도 심장이 혼자 오버함. 옆에서 자던 우리 개가 벌떡 일어나서 같이 꼬리를 흔들더라. 얘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항상 나보다 먼저 신난다.

캐나다 온 지 딱 일 년 됐다. 내년 이맘때는 또 무슨 서류 붙잡고 새로고침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그냥 좀 설렌다. 내일 오픈인데 잠이 안 온다.
ㅋㄹㄹㄹ •445
댓글 4
In Progress 그거 진짜 사람 말려 죽이는 문구임 ㅋㅋ 저도 그 시절에 폰 배터리 반은 새로고침으로 썼어요. 다음 단계 넘어갔으면 거의 다 온 겁니다
ㅌㄹ •
    
이렇게 확신하는 거 보니 본인도 다음 단계 뜬 뒤엔 금방 승인됐던 건가? 새로고침 지옥 졸업한 선배의 여유가 느껴지네 ㅋㅋㅋ
ㅂㅈㅂㅂ •
    
이민 행정은 여유가 느는 게 아니라 체념이 숙련되는 거지. 다음 단계는 졸업장보다 새로고침 지옥의 출구 표지판에 가까움
ㄴㅈㄴ •
강아지가 먼저 축하해주는 거 너무 귀엽네요. 좋은 소식 오면 또 올려주세요, 남의 승인 소식도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