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째 밤마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은 통증으로 어머니가 고생하신다는 글 봤어. 근데 패턴이 좀 특이해. 주무시러 들어가실 때는 멀쩡하신데, 잠든 사이에 통증이 시작돼서 밤새 잠을 설치신다는 거야.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시면 완전 녹초 상태.
아침에 자식이 머리 안마해드리고 타이레놀 드리면 2~3시간쯤 지나서 좀 풀리신다고 해. 그래서 낮에는 또 괜찮으심. 근데 밤 되면 리셋되고 또 반복. 3주째 이걸 타이레놀로 버티고 있는 거야.
글쓴 사람도 그걸 알아서 더 걱정하는 거지. 진통제를 이렇게 계속 들이붓는 게 지속가능한 방법이 아니라는 걸 본인이 제일 잘 아니까. 응급실 가면 머리 CT라도 찍어주냐고 물어보더라. 막막해서 조언 구한다고.
솔직히 이건 GP 예약 기다릴 상황이 아닌 것 같아. '누운 자세에서 심해지는 두통' + '3주 지속' + '진통제로 겨우 덮이는 정도' 이 조합은 그냥 스트레스성 두통이라고 넘기기엔 체크할 게 많은 패턴이야. (밴쿠버 GP 예약은 잘못하면 몇 주 걸리는데 그거 기다리다 3주가 6주 됨) 응급실에서 CT 안 찍어줄까 걱정하는 마음도 이해되는데, 어차피 판단은 거기 의사가 하는 거고 우리가 미리 자체 심사할 필요는 없잖아. 그리고 여기 시스템에서 진통제로 버티다 보면 '알아서 관리하고 계셨네'로 정리되는 경우가 있어서, 오히려 안 참고 가는 게 맞는 것 같아.
댓글도 반응 빠르더라. 참지 말고 바로 ER 가라는 얘기가 제일 많았고, 갈 때 증상 시작 날짜랑 통증 강도, 하루에 타이레놀 몇 알 드셨는지까지 다 적어서 가라는 조언이 있었어. 그렇게 기록 들고 가면 대응 속도가 달라진다고. 워크인 클리닉이나 811에 먼저 전화해서 트리아지 받는 것도 방법이라는 댓글도 있었고, 혈압이랑 시력 변화 같은 것도 같이 체크해보라는 얘기도 나왔어.
댓글들 쭉 보니까 여기 사는 사람들 다 한 번씩 겪어본 답답함이 묻어 있는 느낌이야. 병원 문턱 넘는 게 이렇게 큰 결심이 되는 게 좀 그렇지. 그래도 글쓴 사람 어머니 챙기는 결이 보여서 아마 이미 움직였을 거라고 봐. 별거 아닌 걸로 판명나는 게 제일 좋은 결말이니까 그렇게 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