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력서만 열면 경력보다 한숨이 먼저 업데이트됩니다. 8월 26일 밤 11시 22분, 포코 집에서 혼자 이직용 이력서를 다듬었습니다. 캐나다 생활 5년 차인데도 지원 버튼은 아직 보스전이네요.
오늘은 예전 직장 동료에게 문장 검토를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쓴 “팀 갈등을 조율했다”를 보고, 실제로는 회의 때 조용히 커피만 마시지 않았냐고 하더군요. 팩트라 반박도 못 했습니다. 결국 “차분하게 의견을 정리했다”로 수정했습니다. 침묵도 포장하면 소통 능력인가 봅니다.
창밖은 흐리고 19.4도라 선선한데 마음은 살짝 눅눅했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며 이직까지 준비하니 괜히 서럽더군요. 그래도 동료가 마지막에 추천인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웃기다가 울컥하게 만드는 재주까지 있네요. 내일은 진짜 지원 버튼을 눌러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