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코에서 이력서 한 줄에 마음이 걸렸습니다
저는 이력서만 열면 경력보다 한숨이 먼저 업데이트됩니다. 8월 26일 밤 11시 22분, 포코 집에서 혼자 이직용 이력서를 다듬었습니다. 캐나다 생활 5년 차인데도 지원 버튼은 아직 보스전이네요.

오늘은 예전 직장 동료에게 문장 검토를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쓴 “팀 갈등을 조율했다”를 보고, 실제로는 회의 때 조용히 커피만 마시지 않았냐고 하더군요. 팩트라 반박도 못 했습니다. 결국 “차분하게 의견을 정리했다”로 수정했습니다. 침묵도 포장하면 소통 능력인가 봅니다.

창밖은 흐리고 19.4도라 선선한데 마음은 살짝 눅눅했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며 이직까지 준비하니 괜히 서럽더군요. 그래도 동료가 마지막에 추천인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웃기다가 울컥하게 만드는 재주까지 있네요. 내일은 진짜 지원 버튼을 눌러보겠습니다.
ㅈㄴㄴ •432
댓글 4
추천인까지 해준다니 좋은 동료분이네요. 지원 버튼 누르면 보스전이 아니라 다음 스테이지 시작입니다
ㅊㅁ •
회의 때 커피만 마신 것도 분위기 관리지. 이력서 번역기 돌리면 그것도 팀워크다
ㄱㅎ •
    
커피만 마신 것도 분위기 관리라는 거 보니 너도 회의실에서 영어 못 알아들은 척 텀블러 붙잡고 있어본 사람이지? 그거 3년 하면 진짜 이력서에 소통 능력이라고 쓰게 되더라
ㅇㅇㅇㅋ •
    
이민 초반 텀블러는 음료 용기가 아니라 회의용 방패지. 3년 버티면 침묵도 액티브 리스닝으로 승진하더라
ㅍㅈ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