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메뉴 고르는 데만 수업 한 시간 분량을 쓰는 내가 오늘은 웬일로 바로 한식 테이크아웃을 골랐다. 튜터 수업 끝나고 근처 작은 분식집에서 김밥이랑 떡볶이를 포장했는데, 사장님이 강아지 간식까지 슬쩍 챙겨주셨다. 내 것보다 서비스가 좋아서 살짝 현타 옴.
집에 와서 먹으려는데 강아지가 간식은 외면하고 김밥만 감시하더라. 밴쿠버 5년 차답게 단호하게 노를 외쳤지만 눈빛 협상에서 완패했다. 결국 나는 김밥, 강아지는 간식으로 타협 완료. 흐리고 16도쯤이라 쌀쌀했던 날인데 떡볶이 한입에 난방비도 아끼고 기분도 풀렸다. 새벽 4시 59분에 생각나서 쓰는 결론은 이 집, 사람보다 강아지 단골을 먼저 확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