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랭리 참나무에 갔다는 글을 봤는데, 맛부터 엄청 별로였다고 하더라.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까지 무려 36분이 걸렸고, 서빙한 뒤에는 직원이 한 번도 테이블을 확인하지 않았대. 물이나 반찬 필요한지 묻는 기본 이벤트도 통째로 스킵한 셈임. 손님은 식사하러 갔다가 방치형 RPG 체험하고 온 거지.
더 킹받는 건 옆에서 직원분들은 30분 동안 밥을 엄청 열심히 드시고 있었다는 거야. 글쓴이는 한 시간이 넘도록 레스토랑에 있었는데도 상황이 그대로였대. 손님 음식은 36분 대기인데 직원 식사는 풀코스 진행 중이라니, 주방보다 직원 테이블 회전이 더 안 되는 집은 처음 봄. 맛이라도 좋았으면 기다린 보람이 있었겠지만 맛까지 별로였다니 이건 삼진아웃이지.
댓글은 글 올라온 뒤 15시간 전부터 9시간 전까지 계속 달렸더라. 특히 12~15시간 전 구간에 반응이 우르르 몰린 걸 보면 다들 그냥 지나치기 힘든 썰이었던 듯. 댓글 내용은 따로 안 보였지만, 반응 숫자만 보면 참나무보다 댓글창에 불이 더 잘 붙은 상황임.
요즘 외식비도 팁도 만만치 않은데 음식 늦고, 맛 별로고, 테이블 확인까지 없으면 손님 입장에서는 현타 제대로 온다. 한 번 삐끗한 날일 수는 있어도 이런 경험담이 올라오면 가려던 사람 발걸음부터 멈추게 되는 법이지. 식당은 음식만 파는 곳이 아니라 시간과 서비스도 같이 파는 곳인데, 이날은 손님 시간만 야무지게 구워버린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