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벨뷰 쪽에 살던 세입자 얘기인데, 이름까지 실명으로 박아서 올라왔더라. Dennis Koh 이라는 분인데 렌트비가 밀린 상태에서 무빙아웃 통보를 딱 2주 전에 했다고 함. (보통 한 달 노티스가 기본인데 그것도 안 지킨 거)
더 웃긴 건 열쇠 반납하기로 한 날. 그날 연락 한 통 없이 이미 집 비우고 사라졌대. 집주인 입장에선 문 열었더니 텅 비어있는 그 기분 뭔지 알 것 같음. 글쓴이도 대놓고 야반도주냐고 적어놨더라.
그냥 바로 커뮤니티에 올린 것도 아니야. 문자로 전화로 여러 번 연락했고, 계속 연락 안 되면 한인 커뮤니티에 알리겠다고 미리 문자로 예고까지 했다더라. 근데도 지금까지 답장 제로. 읽씹인지 안읽씹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시간만 흐른 듯.
그리고 여기서 한 방 더 있음. 아내분이 골프 프로로 활동하면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분이라고. 그래서 글쓴이가 더 답답해하는 거야. 이름 걸고 활동하는 사람 가족이면 오히려 돈 문제는 더 깔끔하게 정리하고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마지막엔 밴쿠버 쪽에서 이분한테 렌트 주려는 사람 있으면 계약 전에 꼭 확인하고 신중하게 판단하라고 경고까지 남겼더라.
연세도 있으신 분이라는데 이건 좀 아니지. 돈이 없어서 못 낼 수도 있어.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 근데 최소한 전화 한 통은 받아야 하는 거잖아. 언제까지 갚겠다, 지금 사정이 이렇다, 이 한마디면 집주인도 사람인데 기다려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연락 다 씹고 열쇠도 안 주고 그냥 증발하는 건 실수가 아니라 선택이야. 게다가 커뮤니티에 올리겠다고 예고까지 받았는데 그것도 무시했다는 건 이미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결론 낸 거지. 렌트비는 피한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마지막 문장이 괜히 나온 게 아님.
댓글도 금방금방 달리더라. 국경 넘어갔다고 못 잡는 거 아니라고, 소액 재판 걸면 된다는 현실적인 조언이 있었고. 다른 쪽에선 이름까지 공개하는 건 좀 세지 않냐, 나중에 역으로 문제 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왔어. 그 와중에 골프 프로 검색해봤다는 사람들 반응도 있고. (다들 이름 보자마자 검색창부터 켠 듯)
이 글 보고 제일 무서운 게 뭐냐면, 결국 이런 일 터지면 남는 건 커뮤니티 글 한 편이라는 거야. 몇 천 불 때문에 이름이 이렇게 박제되는 거 진짜 남는 장사 아니잖아. 지금이라도 연락해서 정리하는 게 본인한테도 훨씬 이득일 텐데. 이 글 이미 봤을 확률이 90%는 넘을 것 같은데, 과연 전화기를 들지 아니면 계속 잠수를 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