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5장 뽑느라 다운타운 프린트샵에서 $3.15 결제했어. 육아휴직 두 달 남았는데 손이 심심해서 동네 카페 오전 파트타임 공고에 지원해봤거든. 애는 친정 부모님이 봐주시니까 몇 시간쯤은 괜찮겠지 싶었지.
근데 면접 자리에서 이력서 꺼냈더니 첫 장 경력란에 유니콘 스티커가 세 개나 딱 붙어 있는 거야. 우리 딸 작품. 어젯밤에 할머니랑 스티커북 놀이한 흔적이 왜 하필 여기 붙어 있냐고.
얼굴 익어서 죄송하다고 했더니 매니저가 스티커를 한참 들여다보다가 그러더라. Is this your reference. 결국 둘이 빵 터지고, 애 셋 키운다는 매니저랑 데이케어 대기줄 얘기만 이십 분 했어. 이력서는 그냥 테이블 장식이었음.
다음 주 월요일 오전 트라이얼 잡혔고, 엄마는 벌써 내가 애 볼 테니 다녀와 하면서 나보다 더 신났어. 유니콘 스티커한테 라떼 한 잔 사줘야 하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