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동안 세탁기 앞에서 기다리다가 같은 층 캐나다인 이웃이랑 처음 제대로 대화함. 내가 세제 넣는 칸을 잘못 보고 멈칫하니까 옆에서 조용히 알려주더라. 캐나다 산 지 1년인데 세탁기가 친구 연결 앱일 줄은 몰랐음.
알고 보니 그 친구도 혼자 살고, 내가 일하는 한인식당도 가끔 온다고 함. 김치찌개 발음을 ‘킴치 치개’라고 하길래 즉석 발음 교정 들어감. 대신 나는 하키 팀 이름을 엉뚱하게 말해서 바로 역공당함. 서로 무승부 처리함.
밖은 흐리고 13.7도라 살짝 쌀쌀했는데, 다음 주에 같은 건물 사람들끼리 보드게임 하자는 얘기까지 나옴. 새벽 4시 16분인데 괜히 기대돼서 잠이 안 온다. 버퀴틀람 생활, 이제 혼자 사는 모드에서 동네 친구 생성 모드로 넘어가는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