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로 시작하던 내 SIN, 오늘부로 안녕
서류 챙기는 건 야무지다고 큰소리쳤는데, 어젯밤에 폴더 열어보니 랜딩 페이퍼가 없어서 방을 다 뒤집었어. 결국 프린터 위에 얌전히 올라가 있더라. 내 손이 내 손을 못 믿는 순간이었지.

오늘 아침 여덟시쯤 로히드 쪽 서비스캐나다 앞에 줄 섰거든. 오픈 전인데 이미 앞에 다섯명. 다들 눈빛이 어찌나 비장하신지, 텀블러 들고 온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더라고.

번호표 뽑고 십오분 만에 호명. 9로 시작하던 임시 SIN을 드디어 떠나보내는 순간이야. 4년 동안 잡 어플라이할 때마다 '너 워크퍼밋 언제 끝나?' 소리 듣던 거, 이제 진짜 안녕.

직원분이 축하한다고 한마디 해주는데 갑자기 왜 코끝이 시큰하냐고. 룸메가 축하 겸 아침 사준다고 해서 지금 카페 가는 중. 취업은 여전히 저 멀리 있지만, 오늘은 그냥 뿌듯한 걸로 하자.
ㄹㄹㄹㅋ •540
댓글 5
축하드려요. 그 9번 SIN 떼는 순간의 후련함은 겪어본 사람만 알죠. 이제 이력서에 워크퍼밋 만료일 안 적어도 되는 게 제일 큰 해방감이더라고요
ㅅㅁ •
오픈런 명단에 텀블러 든 사람들 다 같은 목적일 듯 ㅋㅋ 거기 줄은 새벽 헬스장보다 성실해
ㄱㅌ •
프린터 위는 서류들의 임시 대기실 같은 곳이라 어쩔 수 없음. 아무튼 축하하고 취업도 금방 될 거야, 이제 조건 하나 사라졌으니까
ㅇㅅ •
코끝이 시큰한 건 숫자 하나 바뀐 게 아니라 4년짜리 유통기한이 사라진 기분이라 그런 거 아닐까?
ㄴㅈㄴㄴ •
    
맞아, 유통기한 얘기가 팩트지. 4년 내내 마음속에서 째깍거리던 타이머 하나 꺼진 거잖아
ㄹㄹㅋ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