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챙기는 건 야무지다고 큰소리쳤는데, 어젯밤에 폴더 열어보니 랜딩 페이퍼가 없어서 방을 다 뒤집었어. 결국 프린터 위에 얌전히 올라가 있더라. 내 손이 내 손을 못 믿는 순간이었지.
오늘 아침 여덟시쯤 로히드 쪽 서비스캐나다 앞에 줄 섰거든. 오픈 전인데 이미 앞에 다섯명. 다들 눈빛이 어찌나 비장하신지, 텀블러 들고 온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더라고.
번호표 뽑고 십오분 만에 호명. 9로 시작하던 임시 SIN을 드디어 떠나보내는 순간이야. 4년 동안 잡 어플라이할 때마다 '너 워크퍼밋 언제 끝나?' 소리 듣던 거, 이제 진짜 안녕.
직원분이 축하한다고 한마디 해주는데 갑자기 왜 코끝이 시큰하냐고. 룸메가 축하 겸 아침 사준다고 해서 지금 카페 가는 중. 취업은 여전히 저 멀리 있지만, 오늘은 그냥 뿌듯한 걸로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