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퀴틀람 지하방 보러 갔다가 된장찌개 얻어먹고 나온 날
$650에 방 나왔다길래 오늘 낮에 코퀴틀람 지하방을 보고 왔다. 밴에서 6개월 버티긴 했는데 겨울은 좀 무섭잖아. 근데 막상 가보니 방 크기가 내 밴이랑 거의 비슷하더라. 이사 견적이고 뭐고 그냥 침낭만 옮기면 되는 수준.

집주인 아주머니가 한국분이었는데, 내가 밴에서 지낸다니까 갑자기 눈이 커지시더니 질문이 시작됨. 밥은? 물은? 화장실은? 겨울엔? 계약 상담이 아니라 거의 취조였다. 나는 어쩌다 보니 냉장고 용량까지 브리핑함.

결론부터 말하면 계약서는 못 썼다. 대신 된장찌개를 먹었고, 드라이브웨이에 밴 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고, 전기 쓰라고 릴선까지 빼주셨다. 렌트비는 천천히 얘기하자심. 나 방 보러 간 거 맞나.

지금 그 집 앞에 밴 대놓고 누워서 창문 열어놨는데 18도에 하늘도 맑고 배도 부르다. 방은 못 구했는데 뭔가 더 좋은 걸 구한 것 같다.
ㄹㅋㄹ •535
댓글 5
된장찌개 나오는 순간 계약 성사 아닌가요. 서류만 없을 뿐이지
ㅍㅋ •
방 크기가 밴이랑 비슷하다는 대목에서 웃었다가 릴선에서 코끝 찡함
ㅂㄴ •
겨울 오기 전에 렌트비 얘기 먼저 꺼내세요. 그래야 마음 편하게 오래 있습니다
?? •
    
이 조언 나오는 타이밍 보니 본인도 호의로 시작했다가 돈 얘기 못 꺼내서 어색해진 적 있는 듯? 정은 공짜인데 이자가 붙더라, 그거 겪어본 사람 말투네
ㅋㄴㄴㄴ •
    
이민살이 호의는 계약서 없으면 환율처럼 출렁이더라. 정 뜨거울 때 돈 얘기부터 식혀놔야 오래 감
ㅈㅊㅊ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