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에 방 나왔다길래 오늘 낮에 코퀴틀람 지하방을 보고 왔다. 밴에서 6개월 버티긴 했는데 겨울은 좀 무섭잖아. 근데 막상 가보니 방 크기가 내 밴이랑 거의 비슷하더라. 이사 견적이고 뭐고 그냥 침낭만 옮기면 되는 수준.
집주인 아주머니가 한국분이었는데, 내가 밴에서 지낸다니까 갑자기 눈이 커지시더니 질문이 시작됨. 밥은? 물은? 화장실은? 겨울엔? 계약 상담이 아니라 거의 취조였다. 나는 어쩌다 보니 냉장고 용량까지 브리핑함.
결론부터 말하면 계약서는 못 썼다. 대신 된장찌개를 먹었고, 드라이브웨이에 밴 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고, 전기 쓰라고 릴선까지 빼주셨다. 렌트비는 천천히 얘기하자심. 나 방 보러 간 거 맞나.
지금 그 집 앞에 밴 대놓고 누워서 창문 열어놨는데 18도에 하늘도 맑고 배도 부르다. 방은 못 구했는데 뭔가 더 좋은 걸 구한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