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 하나에 10불. 한남에서 장 봐온 남친이 무심코 집어온 가격이 실화라네.
애호박 하나 10불 실화냐는 글 올라와서 다들 뒤집어졌어. 글쓴이 남친이 외국인인데 그저께 한남 가서 장을 봐왔대. 근데 이 분이 가격표를 안 보고 그냥 담아왔다는 거야. 애호박이 10불일 수도 있다는 상상 자체를 못 했으니까 당연히 그냥 집어온 거지. (한국 마트 물가 무서운 걸 모르는 순수함이었던 듯)

집에 와서 요리하려고 영수증 보다가 10불 찍힌 거 발견하고 둘이 웃겨 죽을 뻔했다고. 웃다가 정신 차리고 나니까 이게 웃을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거야. 오일값 때문이냐고 물어보는데 애호박이 원유도 아니고 왜 유가 연동제로 파는 건지. 애호박도 못 사 먹겠다고 하는 게 진짜 슬픈 포인트.

찌개에 넣으려고 반 개 썰었는데 그게 5불이라는 소리잖아. 애호박전 부치려면 재료비만 20불 나오는 세상. 한국에서 천 원, 이천 원에 집어 던지던 그 애호박이 여기 오면 갑자기 명품관 진열대에 올라가 있음. 남친 입장에서는 그냥 초록색 채소 하나 산 건데 그게 런치 세트 값이었던 거야.

댓글에서는 여름 되면 한인 농장이나 파머스마켓 가면 훨씬 싸다고 거기서 사라는 팁이 줄줄이 달렸고. 애호박은 그냥 백야드에 심어라, 씨앗 몇 개 뿌리면 나중에 감당 못할 만큼 열린다는 경험담도 있었어. 아예 주키니로 대체해서 먹는다는 사람들도 꽤 많았고. (겨울에 수입해오는 거라 원래 이 시기 가격이 미친다는 설명도 있었음)

결국 여기서는 애호박도 제철과 산지를 따져야 하는 시대가 온 거지. 남친 분은 이번에 값진 교육을 받으신 셈이고 앞으로 장 볼 때 가격표부터 스캔하실 듯. 다음 시즌에는 애호박 씨앗 심는 사람들 대량으로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ㅋㄴㄴㄴ •545
댓글 5
저는 반대로 그 정도면 살 만하다고 봐요. 겨울에 비행기 타고 온 애호박인데 사람 티켓값 생각하면 10불이 오히려 착한 거 아님?
ㄱㅂ •
애호박 반 개 남으면 랩으로 싸서 금고에 넣어두세요
ㄱㄱ •
작년에 백야드에 주키니 심었다가 이웃들한테 강제 나눔했던 기억이... 진짜 무섭게 열려요
ㄱㄹ •
    
강제 나눔이라는 말에 웃픔이 묻어나네. 처음엔 이웃한테 인심 쓰는 맛에 뿌듯했다가 나중엔 문 앞에 몰래 두고 도망가는 단계까지 갔을듯?
ㅇㅋㅇ •
    
그 단계 다음이 최종 보스임. 사람들이 우리 집 앞을 피해 다님
ㅋㅇ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