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얼마 안 된 새댁이 쓴 글인데 사연이 좀 어이없어. 양가 부모님들끼리 원래 친한 사이도 아니었고 결혼 준비하면서 몇 번 뵌 정도였대. 근데 결혼식 당일에 워낙 정신없었잖아. 식 끝나고 한쪽 부모님이 상대 부모님한테 따로 찾아가서 인사를 못 하고 그냥 집으로 가버린 거야. 일부러 무시한 것도 아니고 그냥 하객 인사하고 정리하다 타이밍 놓친 거지 (결혼식장 그 정신없는 거 겪어본 사람은 다 알거임).
그런데 인사 못 받은 쪽 부모님이 이걸 엄청난 결례로 받아들이셨어. 자기 자녀 붙잡고 "어떻게 결혼식이 끝났는데 우리한테 제대로 인사도 안 하고 갈 수 있느냐"고 대단히 서운함을 표현하셨대. 여기서 끝났으면 그냥 삐짐 정도로 마무리였는데, 문제는 그 말이 자녀한테 전달되고 그 자녀가 또 배우자한테 전달했다는 거야. 그래서 결국 신혼부부가 싸움 남.
한쪽은 "우리 부모님 무시한 거 아니냐"고 하고, 다른 쪽은 "그 난리통에 인사 한번 못 한 걸로 왜 일을 이렇게 키우냐"고 하고. 그러다 보니 원래 아무 감정도 없던 양가 부모님들 사이에도 서로 안 좋은 감정이 생겨버렸어. 새댁이 궁금한 건 두 가지래. 결혼식 끝나고 상대 부모님한테 따로 인사 안 한 게 한국 문화상 그렇게 큰 결례인지, 그리고 서운한 걸 자녀 부부한테 계속 전달해서 부부싸움까지 만드는 게 흔한 일인지.
결혼식이 무슨 외교 정상회담도 아니고. 인사 못 받은 게 서운하면 나중에 전화 한 통 하면 끝날 일을 굳이 자녀한테 중계방송을 하심. 자녀를 감정 배달 라이더로 쓰는 게 제일 큰 문제 같은데 (심지어 배달비도 안 주고 부부싸움만 딸려옴). 애초에 정신줄 놓고 있는 결혼식 당일에 누가 누구한테 인사했는지를 채점표 만들어서 기억하고 있는 것도 좀 무섭지 않음?
댓글도 반나절 만에 60개 넘게 달리면서 난리 났어. "인사 안 한 게 실수인 건 맞는데 그걸 자녀한테 옮기는 순간부터 진짜 결례 시작"이라는 반응이 제일 많았고, "결혼식 당일엔 신랑신부도 밥 못 먹는데 인사 순서까지 챙기라는 건 무리"라는 경험담도 줄줄이 올라왔어. "이거 인사가 문제가 아니라 원래 서운한 게 쌓여있던 거 터진 거"라고 짚는 댓글도 있었고.
결국 인사는 그냥 방아쇠였고 결혼 준비 과정에서 이미 쌓인 게 있었던 것 같음. 그리고 이런 건 초반에 부부가 "부모님 감정은 부모님끼리"로 선을 안 그으면 앞으로 명절마다 시즌제로 나올 거야. 새댁분은 지금 이상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유일하게 정상인 사람인 거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