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 전단지 믿고 화이트락까지 원정 갔다가 영수증만 남았다
$4.99 통닭 세일 하나 보고 버스 두 번 갈아타서 55분 걸려 화이트락까지 왔는데, 도착 5시 10분에 그 자리엔 텅 빈 아이스박스랑 '세일 품절' 종이만 딱 붙어 있었다. 직원분이 미안한 표정으로 '아침에 다 나갔어요' 하시는데 뭐라 할 말이 없어서 그냥 고개만 끄덕였음.

그래서 빈손으로 나오기 아까워서 정가 로티세리 치킨 $12.99에 집었다. 아낀 돈 $8, 쓴 시간 두 시간. 워홀 1년 차인데 계산 능력만 퇴화하는 중.

가방 들고 프롬나드 쪽 벤치에 앉아서 치킨 냄새 맡으며 바다 보는데, 갑자기 아무 생각이 안 들더라. 시급 벌어서 세일 쫓아다니고, 세일 놓치면 정가로 사고, 그걸 또 아깝다고 한 시간 앉아 있는 인생. 현타가 파도랑 같이 밀려옴.

결론은 치킨은 맛있었고 통장은 그대로다. 다음엔 그냥 집 앞 마트 갈게. 전단지야 미안하다, 우린 여기까지인가 보다.
ㄴㄴㅋ •425
댓글 4
세일템은 오픈런이 정답이에요. 오후에 남아있는 건 세일 아니고 전설이라고 보면 됩니다
ㅂㅋ •
$8 아끼려고 버스비 쓰고 두 시간 태운 거면 사실상 유료 관광이었네ㅋㅋ 바다 입장권 치고 넘어가자
ㄱㅈ •
    
사실 치킨보다 잠깐 멀리 도망갈 핑계가 필요했던 거 아닐까? $8 세일로 두 시간짜리 숨구멍 산 셈인가
ㅁㅁㅈ •
    
맞는 듯, 이민 생활엔 가끔 목적지보다 탈출구가 필요하더라. 치킨값에 숨 좀 돌렸으면 그날은 본전이지
ㄹㅈㄹ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