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는 사람이 한국 갈 때마다 숙박비 때문에 현타 온다는 글을 봤어. 한국에 있는 친척이나 친구들은 해외여행 오면 자연스럽게 자기 집에서 묵을 생각부터 한다는 거야. 며칠 재워주는 건 기본이고 공항 픽업에 관광 코스까지 은근 풀패키지를 기대하는 분위기였나봄. 그런데 정작 글쓴이가 한국에 간다고 하니까 누구 하나 자기 집에서 지내라는 말을 안 한대.
호텔은 당연히 비싸고 에어비앤비도 한 달에 200만 원 아래로는 찾기 어렵다고 하더라. 항공권 결제하고 숙박비까지 더하면 통장이 한국 도착하기도 전에 먼저 입국 심사에서 탈락하는 수준임. 글쓴이도 남의 집에 공짜로 묵는 걸 권리처럼 생각하는 건 아니래. 다만 자기들이 해외 올 때는 친척·친구 집을 무료 숙박권처럼 쓰면서 반대 상황에서는 호텔 예약이 당연하다는 태도가 너무 괘씸하다는 거지.
이건 진짜 서운할 만하다. 밴쿠버 집이 호텔처럼 넓어서 재워주는 것도 아니고, 손님 한 번 오면 거실 재배치부터 이불 빨래와 식사 준비까지 호스트 난이도가 갑자기 헬모드로 바뀌잖아. 그렇게 신세졌으면 최소한 한국 갔을 때 며칠이라도 지내라고 먼저 말해주는 게 사람 사는 정 아닌가. 받을 때만 K-정이고 돌려줄 때는 철저한 개인주의면 정기구독 해지해야 함 ㅋㅋㅋ
댓글은 짧은 시간 동안 계속 달리면서 관심이 엄청 몰렸더라. 대체로 해외 집은 넓고 한국 집은 좁다는 현실론, 손님을 재우면 가족 생활이 불편하다는 반응, 그래도 본인이 신세졌다면 최소한 먼저 제안은 해야 한다는 쪽으로 갈린 분위기였음. 특히 실제로 묵을지 말지는 나중 문제고 말 한마디조차 없는 게 핵심이라는 반응이 제일 뼈 때리더라.
결국 방 한 칸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왕복 여부인 것 같아. 계속 한쪽만 숙소와 시간과 노동을 제공하면 친척도 친구도 아니고 그냥 해외 지점 제휴업체잖아. 다음에 또 밴쿠버 온다고 하면 호텔 링크부터 정중하게 보내도 할 말 없을 듯. 호의도 왕복 티켓이지 편도 무제한 패스는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