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원 레벨테스트에서 괜히 아는 척한 후기
뉴웨스트민스터역 근처 어학원 3층, 복사기 옆 작은 상담실에 앉았습니다. 9월 27일 오후 12시 44분쯤이었어요. 가게 운영하면서 전화 영어가 늘 제자리라 큰맘 먹고 등록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남편은 타지에 있어 혼자 지내다 보니, 집에서는 영어로 말할 상대가 전기밥솥뿐이거든요.

레벨테스트 중 선생님이 제 취미를 물으셨는데 괜히 고급 표현을 써보겠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말한 문장은 취미가 아니라 거의 사업계획서 발표였더라고요. 선생님 표정이 잠시 로딩 중이셨습니다. 결국 중급반을 추천받았는데 자존심이 간질거려 한 단계 높은 반으로 등록했습니다.

밖은 살짝 흐리고 6.3도라 쌀쌀했는데, 제 등에서는 식은땀이 났습니다. 집에 와서 교재 첫 장을 펼치니 모르는 단어가 단체로 환영회를 하네요. 그냥 추천받은 반으로 갈걸 싶어 후회됩니다. 환불 규정까지 읽고 있는 제 모습이 제일 영어 공부에 진심이라 더 찝찝하네요.
ㅇㅈㅇㅇ •530
댓글 5
상담 선생님 추천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한 단계 위에서 버티면 귀가 먼저 늘 수도 있어요
ㅂㅇ •
모르는 단어들이 환영회 열었네. 다음 주에는 송별회 시켜버려
ㅊㄷ •
저도 레벨테스트 때만 영어 천재 빙의했다가 첫 수업에서 바로 정체 들켰어요. 조용히 반 변경했습니다
ㅎㅅ •
    
말없이 조용히 반 옮기셨다는거 보니, 창피함보다 자존심 구겨지는게 더 무서우셨나봐요
ㅋㄴㄴ •
    
이민 와선 자존심도 수하물이라, 무거우면 조용히 내려놓는 게 맞지
ㅁㅁㅈ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