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에 매달 $100 더 넣었더니 2년이 삭제된다고. 티끌 모아 태산이 아니라 티끌 모아 은행 탈출이었네.
$500,000 모기지를 30년, 고정금리 4.2%로 받으면 월 납입금이 약 $2,434인데요. 이걸 매달 정직하게 내면 다 갚을 때쯤 환갑잔치와 모기지 완납 파티를 합동으로 열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추가로 매달 $50만 넣어도 상환 기간이 1년 2개월 줄고, $100이면 2년 2개월, $200이면 무려 4년 1개월이 줄어든다는 계산이 올라왔습니다. 1년에 한 번 세금 환급금 같은 걸로 $1,000을 넣으면 1년 10개월, 매달 $100에 연 1회 $1,000까지 넣으면 3년 9개월이 삭제된다고 합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추가 상환금이 이자가 아니라 원금에 바로 들어가기 때문이랍니다. 원금이 줄면 다음 달 이자가 줄고, 그만큼 평소 납입금에서 원금으로 들어가는 비율이 커지는 구조라고 합니다. 그 과정이 계속 반복되면서 스노우볼이 굴러가는 거죠. 눈덩이는 밴쿠버에서 보기 힘든데 모기지 계산기 안에서는 아주 야무지게 굴러감.

특히 중요한 건 금액보다 타이밍이라고 합니다. 똑같이 $6,000을 추가 상환해도 첫 5년에 넣으면 이자를 약 $12,600 아끼지만, 11년 차부터 15년 차 사이에 넣으면 약 $6,300 절감에 그친다고 해요. 같은 돈인데 일찍 넣으면 효과가 두 배라니 원금도 젊을 때 패야 잘 맞는 시스템인가 봅니다. 금리를 3.2%부터 5.2%까지 바꿔 계산해도 단축 기간은 몇 개월 정도만 차이 났다고 합니다.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데 $50을 어떻게 더 넣느냐는 부분도 설명해뒀습니다. 월 납입액 자체를 $50 올리거나, 따로 모아서 1년에 한 번 $600을 넣으면 된다고 합니다. 매달 넣으면 1년 2개월, 연말에 몰아서 넣으면 1년 1개월 단축이라 결과도 거의 비슷하대요. 다만 모기지 상품마다 납입액 증액이나 일시 상환 조건이 다르니 은행 약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은행은 이런 부분에서 갑자기 디테일 장인 됨).

새 돈을 억지로 만들기 어렵다면 끝난 자동차 할부나 가전 할부 금액 일부를 모기지 쪽으로 돌리는 방법도 있답니다. 리뉴얼 때 금리가 내려가도 월 납입금을 줄이지 않고 기존 금액을 유지하면 원금이 더 빨리 줄고요. 반대로 리뉴얼하면서 상환 기간을 다시 늘리면 그동안 줄여놓은 기간이 원상 복구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합니다. 열심히 보스 체력 깎아놨는데 세이브 파일 이전으로 돌아가는 꼴임.

이건 투자수익과 비교한 계산이 아니라, 해당 돈을 모기지에 넣었을 때 확정적으로 줄어드는 금액만 본 내용입니다. 비상금부터 확보하고 추가 상환은 그다음이라는 전제도 확실히 달아뒀고요. 결국 핵심은 매달 $100도 일찍 시작하면 미래의 모기지 2년을 통째로 지울 수 있다는 겁니다. 커피 몇 잔 참으면 된다는 말은 차마 못 하겠지만, 끝난 할부 하나를 그대로 연결하는 건 꽤 현실적인 방법 같네요.

다만 달린 댓글들은 내용 없이 작성 시간만 표시돼 있어서 실제 반응을 읽을 수는 없었습니다. 전부 1~2시간 전 표시만 줄줄이 있어서 댓글창이 단체로 묵언수행 중인 상태였음. 그래도 이 계산을 본 사람들 머릿속에는 분명히 ‘$100 추가 상환’과 ‘이번 달 생활비’가 UFC 메인 이벤트를 벌이고 있을 듯합니다. 숫자로 보니 거액보다 빨리 시작하는 습관이 진짜 무섭긴 하네요.
ㅍㅍㅈㅍ •532
댓글 5
매달 $100 넣어서 2년 줄이는 건 좋은데, 제 통장에서는 이미 매달 $100이 실종되고 있습니다. 범인 제보받습니다
ㅇㅇ •
금리가 낮다면 추가 상환보다 TFSA 투자가 더 나을 수도 있어요. 확정적으로 빚 줄이는 마음의 평화는 인정하지만 무조건 모기지가 정답은 아닙니다
ㄷㅈ •
저는 차 할부 끝난 금액 그대로 모기지에 붙였는데 체감 큽니다. 인간은 원래 없던 돈보다 생긴 돈을 더 빨리 쓰니까 자동이체로 선빵 치셔야 합니다
ㄹㅂ •
    
차 할부가 끝난 게 아니라 모기지로 이민 간 셈인가요? 돈은 새 주소 알려주기 전에 자동이체로 먼저 전입신고해야 하나 봅니다
ㅁㅁㅁㅈ •
    
맞아, 이민 와서 제일 먼저 자리 잡는 건 사람보다 자동이체더라. 돈은 주소 주면 적응 끝이야
ㄹㄹㅈ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