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무디 고시원 스타일 방, 공용 냉장고 옆 작은 책상에서 7시 52분부터 노트북 켰어. 창밖은 흐리고 11.7도인데 내 속은 행정 처리 지연으로 이미 영하권임. 캐나다 온 지 2년, 미용실 출근 전에 비자 연장 상태 확인하는 게 아침 루틴이 됐네.
신청한 지 꽤 됐는데 화면에는 계속 검토 중. 혹시 내가 서류 하나 빼먹었나 싶어서 제출 목록을 세 번 봤거든. 다 제대로 있음. 결국 웹폼으로 문의했더니 돌아온 답은 기다려 달라는 정중한 복사 붙여넣기. 친절해서 더 킹받아.
미용실에서는 손님 머리 끝 갈라진 건 바로 정리해주는데 내 체류 신분은 왜 끝없이 갈라지는지 모르겠어. 출근 준비하며 상태창 새로고침 한 번 더 눌렀다가 그대로인 거 보고 조용히 닫음. 오늘도 가위질보다 기다리기가 더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