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 계약서 대충 읽은 내 눈은 장식이었다. 어제 집주인이 관리비가 올랐다며 이번 달부터 80달러를 더 내란다. 캐나다 1년 차인 나는 원래 그런가 했는데, 아내가 계약서부터 보자고 해서 새벽부터 서류를 뒤졌다. 역시 결혼은 인생의 무료 법무팀이다.
오늘 아침 6시 21분, 출근 준비하다 룸메이트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처음 듣는단다. 밖은 흐리고 12.7도인데 내 속은 이미 용암 온도였다. 셋이 계산기를 두드려 보니 집주인이 수도비를 두 번 넣은 것 같았다. 숫자도 복층으로 사는 버퀴틀람 클래스.
메일로 조심스럽게 따졌더니 한 시간 뒤 실수였다는 답장이 왔다. 미안하다는 말은 짧고 수정 청구서는 빛의 속도였다. 돈은 지켰는데 억울함은 이자가 붙었다. 다음 계약부터는 돋보기 들고 읽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