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퀴틀람 관리비의 숨은 그림 찾기
렌트 계약서 대충 읽은 내 눈은 장식이었다. 어제 집주인이 관리비가 올랐다며 이번 달부터 80달러를 더 내란다. 캐나다 1년 차인 나는 원래 그런가 했는데, 아내가 계약서부터 보자고 해서 새벽부터 서류를 뒤졌다. 역시 결혼은 인생의 무료 법무팀이다.

오늘 아침 6시 21분, 출근 준비하다 룸메이트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처음 듣는단다. 밖은 흐리고 12.7도인데 내 속은 이미 용암 온도였다. 셋이 계산기를 두드려 보니 집주인이 수도비를 두 번 넣은 것 같았다. 숫자도 복층으로 사는 버퀴틀람 클래스.

메일로 조심스럽게 따졌더니 한 시간 뒤 실수였다는 답장이 왔다. 미안하다는 말은 짧고 수정 청구서는 빛의 속도였다. 돈은 지켰는데 억울함은 이자가 붙었다. 다음 계약부터는 돋보기 들고 읽는다.
ㄷㅈㄷ •527
댓글 5
계약서는 읽을 때마다 새로운 함정이 나오는 보물지도 같아요. 그래도 바로 잡으셔서 다행입니다
ㅇㅅ •
수도비가 분신술 썼네. 아내분 아니었으면 매달 집주인 커피값 보태줄 뻔했다
ㅊㅁ •
관리비 내역은 꼭 항목별로 요청하세요. 작은 실수도 몇 달 쌓이면 금액이 꽤 커집니다
ㅎㅈ •
수정 청구서가 한 시간 만에 나온 거 보면 정답지는 이미 집주인 손에 있었던 듯. 1년 차인 거 알고 간 한번 본 건가?
ㅁㅋㅁㅁ •
    
한 시간 컷이면 실수 수정이 아니라 저장해둔 플랜B 꺼낸 속도지. 이민 1년 차를 초보자 할인으로 본 느낌이네
ㅈㄷㄷ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