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P 100% 적용인데도 치과 가기 무섭다는 글 봤어. 금니 속에서 뭔가 반란 일어난 듯.
CDCP로 신경치료랑 크라운까지 해본 사람 있냐고 묻는 글이 올라왔더라. 글쓴이는 저소득층이라 CDCP 적용률이 100%래. 근데 100%라고 해서 마음 놓을 수가 없대. 지난번에 스케일링 받았을 때도 CDCP 적용받고 백 불 정도 더 냈다는 거야 (딥스케일링이라 추가 비용 붙었나봄). 100% 적용인데 왜 추가금이 나오냐고. 수학이 이상함.

사연은 이래. 얼마 전에 한국 갔을 때 치과 검진도 받았는데 그땐 멀쩡하다고 했대. 근데 캐나다 돌아오니까 찬물이든 뜨거운 물이든 마시기만 하면 이가 시리다는 거야. 씹을 때도 아프고. 문제의 치아는 어릴 때 신경치료 없이 금니만 씌워놓은 이래 (몇십 년 지나서 안쪽에서 문제 생긴 듯). 겉은 번쩍번쩍 금인데 속은 이미 썩고 있었던 거지. 그래서 과잉진료 안 하고 신경치료랑 크라운 잘하는 치과 좀 추천해달래.

이거 진짜 남 일 같지 않음. 한국 치과에서 괜찮다고 도장까지 받아왔는데 비행기 내리자마자 이가 아프기 시작하는 거, 무슨 타이밍인지 모르겠어. 밴쿠버에서 신경치료에 크라운까지 하면 견적 듣는 순간 내 신경까지 나갈 판인데 저소득층한테는 더 무섭지. 100% 적용이라고 해놓고 계산대에서 '어 이건 추가요~' 나오면 그냥 배신감 느낄 수밖에 없음. 아플 때 맘 편히 치료받으라고 만든 제도인데 본인부담금이 얼마 나올지 미리 알 수조차 없다는 게 제일 문제야.

댓글도 몇 시간 만에 10개 넘게 달렸더라. 다들 CDCP 추가금 경험이나 치과 추천 하나씩은 얹어줬을 거 같음 (치과 비용은 교민들 공통 관심사라). 그만큼 다들 같은 고민 하고 있다는 거지.

결국 CDCP는 들어가기 전에 견적서부터 받아서 커버되는 항목이랑 본인부담 항목 꼼꼼히 확인하는 게 답인 듯. 그리고 한국 치과 '멀쩡해요'는 이제 캐나다 도착 전까지만 유효한 걸로 하자. 글쓴이 치아가 무사히 금의환향하길 빈다.
ㅊㅊㅋㅊ •529
댓글 5
CDCP 100%라는 게 정해진 수가표 기준으로 100%라서 치과가 수가표보다 비싸게 받으면 그 차액은 본인 부담이에요. 들어가기 전에 견적부터 받아보세요ㅠ
ㄱㄱ •
    
100%라길래 방패인 줄 알았더니 수가표까지만 막아주는 우산이었나 보네?
ㅁㅁㅈ •
    
우산이면 다행이지, 이민 와서 보니 대부분 이름만 100%고 실제론 비 오는 날 구멍 숭숭 뚫린 차양막이더라
ㅁㅁㅋㅁ •
근데 백 불 더 낸 거 가지고 배신감까진 좀... 딥스케일링 원래 가격 생각하면 그 정도는 거의 공짜 수준임. 그 돈 아까워서 미루다 신경치료 크게 하는 게 더 손해
ㅊㄷ •
금니: 겉으론 웃고 있었지만 속은 썩어가고 있었다... 이거 완전 K-직장인 아니냐
ㅇ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