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버스 개찰구에서 기계한테 거절당한 썰
론즈데일 키 시버스 터미널, 개찰구 앞 세 번째 게이트. 새벽 첫 배 타고 다운타운 쪽 일출 보려고 숙소에서 나옴. 사람은 거의 없고 갈매기들만 출근해 있었음.

게이트에 카드를 찍었는데 빨간불이 뜸. 다시 찍어도 빨간불. 세 번째엔 각도까지 바꿔서 정성껏 갖다 댐. 기계가 나를 거부하는 느낌이었음. 3개월 동안 멀쩡히 쓰던 컴패스 카드가 갑자기 왜 이러나 싶어서 잔액 확인하려고 앱까지 켰음.

그때 옆에서 지켜보던 직원 아저씨가 웃으면서 내 손을 가리킴. 보니까 내가 들고 있던 건 숙소 건물 출입 키카드였음. 둘 다 흰색이라 헷갈렸다는 건 핑계고 그냥 잠이 덜 깬 거임.

아저씨가 It happens more than you think 이러는데 그 말이 더 부끄러웠음. 진짜 카드 찍으니까 바로 초록불. 배 타고 가는 내내 창밖 일출 보는데 귀가 계속 뜨거웠음. 해보다 내 얼굴이 먼저 빨갛게 떴을 듯.
ㅌㅌㅋ •531
댓글 5
저도 도서관 카드로 버스 타려고 한 적 있어요. 기사님이 책은 안 빌려준다고 하셨음요
ㄹㅈ •
기계는 거부했지만 직원 아저씨는 받아줬네 ㅋㅋ 그 정도면 해피엔딩이지
ㅂㅋ •
새벽 시버스 일출 진짜 예쁘죠. 다음엔 카드 두 장 색깔 다른 케이스에 넣어 다니세요
ㅅㅂ •
    
카드 두 장 색깔 다른 케이스 쓰라는 거 보니까 이런 실수 한두 번 해본 사람 같은데ㅋㅋ 혹시 본인이 키카드로 버스 찍어봤던 건가?
ㅁㅋㅁㅁ •
    
나는 호텔 키로 지하철 찍어본 사람 아닐까 싶은데 그건 비밀로 하자. 그래도 한 번 겪으면 지갑 정리부터 하게 되더라
ㅋㅊ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