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 지 6개월 만에 도서관 카드 만든 날
포이리어 도서관 카운터에 여권 내밀고 당당하게 섰어. 캐나다 온 지 6개월 만에 드디어 라이브러리 카드 만드는 날이었거든. 근데 주소 증명할 서류 달라길래 가방 뒤졌더니 숙소 주소 적힌 게 하나도 없는 거야. 순간 머릿속 하얘짐.

사서 할머니가 천천히 하라고 웃어주셔서 사장님한테 급하게 카톡 보냄. 사장님이 숙소 주소 찍힌 고지서 사진 보내주셨는데 떡볶이 사진도 같이 옴. 오늘 직원 점심 메뉴래. 아니 사장님 이 타이밍에요.

무사히 카드 받고 한국 책 코너도 있다길래 가봤는데 생각보다 꽤 많더라. 에세이 두 권이랑 요리책 하나 빌림. 요리책은 사장님 보여드리려고. 떡볶이 은혜는 갚아야지.

나오는데 밖이 안개로 뽀얗게 덮여 있어서 책 끌어안고 걷는데 완전 영화 주인공 된 기분이었어. 책을 공짜로 빌릴 수 있는 걸 왜 이제 알았는지 몰라. 다음 쉬는 날도 여기로 출근 예정이야.
ㅇㅋㅇ •527
댓글 5
포이리어 도서관 한국 책 은근 많죠. 신간도 가끔 들어와서 저도 자주 가요. 카드 만드신 거 축하드려요
ㄹㅍ •
사장님 떡볶이 사진은 주소 증명보다 점심 메뉴 증명이 더 급했던 걸로 ㅋㅋ
ㅂㅋ •
요리책 빌려서 사장님 갖다드리는 알바생이라니 이거 거의 승진 각인데
ㅊㅁ •
    
요리책까지 챙긴 걸 보니 승진보다 떡볶이 정착비를 갚으려는 마음인가요, 이민살이는 은혜도 레시피로 정산되나 봐요
ㄷㄷㄷㅈ •
    
이민 와보면 앎, 떡볶이 한 접시가 정착 지원금보다 셈
ㄷㅋㄷ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