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고속도로가 꽉 막혀서 차들이 거의 주차장 모드였다고 합니다. 사고 때문인 것 같긴 한데 정확히 무슨 일인지는 안 보였고, 혹시 상황 아는 분 있냐고 물어보신 거예요. 출근길에 이유도 모르고 갇히면 내비 도착 시간만 계속 진화합니다. 20분 지연이 40분 되고, 결국 회사보다 차 안에서 먼저 늙는 코스죠. (큰 사고였나봄)
이럴 때는 사고 당사자들이 무사한 게 제일 중요하지만, 도로 상황 안내도 빨리 나와야 합니다. 영문도 모르고 브레이크만 밟고 있으면 운전자 멘탈도 같이 정체됩니다. 커피는 식고 혈압은 뜨거워지는 밴쿠버식 모닝 세트네요.
그런데 댓글 반응이 더 미스터리입니다. 댓글에는 ‘42m’, 또 ‘42m’, 이어서 ‘41m’ 같은 숫자만 줄줄이 달려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37m’, ‘29m’, ‘16m’이라며 분 단위 숫자만 계속 내려가더라고요. 교통 정보 공유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인간 스톱워치 단톡방이 됐습니다 ㅋㅋ
결국 사고 원인은 못 찾고 댓글 작성 시간의 흐름만 확인했습니다. 고속도로도 정체, 정보도 정체, 댓글창 소통도 정체였습니다. 다음에는 누군가 ‘사고 처리 중입니다’ 같은 한 줄이라도 남겨주셨으면 좋겠네요. 숫자 암호 해독하다가 출근 전에 두뇌까지 방전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