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로얄 주차장에서 남의 차 문을 열려고 했어요
15분 동안 남의 차 문을 붙잡고 씨름했어요. 오늘 오후에 파크로얄에서 장을 보고 나왔는데, 흰색 RAV4가 딱 제 자리쯤에 서 있길래 당연히 제 차인 줄 알았죠. 리모컨을 아무리 눌러도 반응이 없어서 배터리가 나간 줄 알고 손잡이를 덜컥덜컥 당겼어요.

그때 뒤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조심스럽게 'Excuse me, that's my car...' 하시는 거예요. 순간 제 얼굴이 단풍보다 빨개졌답니다. 연신 쏘리쏘리 하면서 고개를 들었더니, 제 차는 두 칸 옆에서 얌전히 저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할아버지가 웃으시면서 이 동네엔 흰색 RAV4가 너무 많다고, 본인도 몇 번 그러셨다고 위로해 주셨어요. 역시 웨스트밴의 젠틀함이란. 집에 와서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안테나에 리본이라도 달라고 하네요. 은근히 진지하게 고민 중이에요. 다들 차에 표시 같은 거 따로 해두시나요?
ㅇㅋㅇ •423
댓글 4
저도 코스트코에서 똑같은 실버 CR-V에 장바구니 다 실을 뻔했어요. 트렁크가 안 열려서 겨우 알았네요. 그래서 지금은 백미러에 작은 인형 하나 걸어두고 다녀요
ㄴㅅ •
흰 RAV4는 밴쿠버 공식 교복이지 ㅋㅋ 리본 말고 테니스공 꽂아 봐. 멀리서도 보이고 주차할 때 손도 안 가고 일석이조임
ㅂㅋ •
남편이 리본 얘기부터 꺼낸 거 보면 이번이 처음은 아닌 듯? 15분이면 문 열기가 아니라 거의 입주 심사 받은 수준인데
ㅇㅇㅋ •
    
이민 와서 보면 주차장 15분은 영주권 인터뷰급 맞지 ㅋㅋ 근데 남편 입장에선 리본이 아니라 GPS를 달아주고 싶었을 듯
ㅅㅅㅅ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