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리치몬드 센터 CF 몰에서 텔러스 홈 인터넷 할인 부스를 지나가다 상담받은 분 글을 봤어요. 마침 집 인터넷을 바꾸려던 참이었다네요. 상담원은 별 설명 없이 1.5 Gbps를 월 60불, 2년 약정으로 주겠다고 바로 제안했대요. (그 부스 직원은 설명보다 계약서가 먼저 나오는 스타일인 듯함)
글쓴이분은 오늘은 견적서만 받겠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해요. 그런데 정보를 등록해야 이메일로 견적서를 보내줄 수 있다고 해서 이름, 이메일, 집주소, 연락처까지 다 적었대요. 그러자 상담원이 이틀 뒤로 설치 예약까지 잡아줬다네요. 그날 예약 시간 전까지만 연락하면 캔슬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고요. 나중에 텔러스에서 이메일도 오고 견적서도 오긴 왔대요.
찝찝한 건 그다음 일이에요. 상담원이 절차상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면서 부스 뒤로 가더니 글쓴이한테 전화를 걸었대요. 바로 몇 미터 앞에 서 있는 사람한테 말이에요. 그러고는 방금 한 설명을 짧게 줄여서 처음 거는 상담 전화처럼 읽고 "위 사실에 동의하십니까?"라고 물었대요. 글쓴이분이 "동의합니다"라고 하자 콜센터 상담원처럼 깔끔하게 전화를 끊었다고 하네요. (텔레콤 쪽에서 흔히 쓰는 구두 동의 녹취 절차 같음)
글쓴이분은 혹시 사기는 아닌지, 이렇게 계약하면 숨은 불이익이 있는지 걱정돼서 텔러스 매장에 직접 물어보러 갈 생각이래요.
견적서만 받겠다던 사람이 설치 예약에 동의 녹취까지 하고 왔으니 찝찝할 만하죠. 본인은 견적서를 받으러 간 건데 결과적으로는 거의 계약하고 온 셈이니까요. 그 "동의합니다" 한마디가 나중에 "고객님이 직접 동의하셨잖아요"라는 말로 돌아올 수 있어요. 사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몰 부스 영업에서 익숙하게 보이는 밀어붙이기 수법에 가까워 보여요. 월 60불 조건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진행 방식이 너무 급했어요.
댓글이 몇 개 달리긴 했는데 시간 표시만 보이고 내용은 확인이 안 되더라고요. 아직 결론 난 답변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글쓴이분 대처는 맞는 방향이에요. 매장에 가서 계약이 확정된 건지 견적 단계인지 직접 확인하고, 생각이 바뀌면 설치 예약 시간 전에 꼭 캔슬하는 게 좋겠어요. 캔슬했다면 확인 이메일이나 레퍼런스 번호를 꼭 받아두세요. 2년 약정에 묶이는 건 정말 한순간이에요. 앞으로 몰 부스에서 "정보만 등록하시면 돼요"라는 말을 들으면 일단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